서울의 한 부동산 중개업소 모습.© News1
각종 규제와 코로나19 등의 영향으로 서울 아파트값 상승세는 둔화했지만, 전셋값은 매물 부족으로 고공행진을 이어가 불안감이 지속하고 있다.
20일 한국감정원의 주간 아파트 가격동향에 따르면 지난주(14일 기준) 서울 아파트값 변동률은 0.01%를 기록, 4주째 동일하게 보합권에 머물며 상승세가 둔화했다.
강남 지역과 강북 지역 모두 변동률 0.01%를 기록했다. 송파구와 서초구를 비롯해 성북·도봉·동작구 등 5곳은 보합(0)으로 상승세가 멈췄다. 보합 지역은 1주 전보다 1곳 더 늘었다.
민간 조사기관인 부동산114 통계에서도 지난주 서울 아파트값 변동률은 전주(0.07%)보다 축소된 0.06%를 기록, 3주 연속 상승 폭이 줄며 안정세에 접어들고 있다.
반면 전세 시장은 매물 부족 현상이 지속하면서 상승 폭도 줄지 않고 고공행진 중이다.
감정원 조사에서 서울 아파트 전셋값은 지난주 0.09% 올랐다. 상승 폭은 1주 전과 같았고, 상승세는 무려 64주 연속 이어졌다.
부동산114 집계에서도 서울 아파트 전셋값은 0.10% 상승했다. 대단지 아파트 중심으로 수요가 유입되면서 Δ강동(0.39%) Δ노원(0.23%) Δ송파(0.19%) Δ성북(0.18%) Δ영등포(0.16%) Δ양천(0.14%) Δ관악(0.13%) 등이 높은 상승률을 보였다.
KB부동산의 서울 아파트 전세수급지수는 지난주 190까지 치솟았다. 이 지수는 100을 기준으로 이를 초과할수록 ‘공급 부족’ 비중이 높다는 의미다. 지수 범위가 0~200인 것을 고려하면 최근 지수는 공급이 절대적으로 부족한 것을 보여준다.
전세 수급난이 심화하면서 주요 대단지 아파트의 전세 물량도 씨가 말랐다.
부동산 빅데이터업체 아실에 따르면 지난 18일 기준 송파구 방이동의 ‘올림픽선수기자촌’ 아파트의 전세 매물은 1건에 불과했다. 이 단지는 5540가구 규모의 초대형 단지다. 미니신도시 규모 아파트인 송파 ‘헬리오시티’(9510가구)도 62건뿐이다. 두 달 전(836건)보다 93% 가까이 줄었다.
전문가들은 매매시장은 안정세를 유지하고, 전세 시장은 계속 올라 각각 따로 움직이는 혼돈의 시장이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보고 있다.
그는 “그러나 전세 시장은 임대차법 시행으로 매물 품귀가 심화하는 분위기”라며 “수급 불균형에 따른 불안은 한동안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