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사망자의 94%가 60세 이상… 35%는 노인 치료-돌봄 시설서 감염 방역당국, 시설-종사자에 주의 당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환자 중 고령자 비율이 늘면서 사망자 수가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17일 하루에만 5명의 사망자가 발생하는 등 전체 사망자의 약 7%가 최근 일주일 사이에 나왔다. 최근 경로를 알 수 없는 감염 사례가 계속 25% 아래로 떨어지지 않고 있는 것도 방역당국의 우려를 키우고 있다. 방역당국은 감염경로가 파악되지 않는 비율이 5% 이하여야 방역의 관리 범위 안에 있는 것으로 판단한다.
17일 방역당국에 따르면 이날까지 최근 일주일(11∼17일)간 국내 전체 확진자 914명 가운데 60세 이상 고령자는 340명으로 37.2%를 차지했다. 이는 17일 현재 전체 누적 확진자 2만2657명 가운데 60세 이상 비율 27.6%보다 10%포인트가량 높은 수치다. 16일엔 60세 이상 고령자 비율이 40%를 넘기도 했다.
고위험군인 고령 환자가 늘면서 코로나19 사망자도 크게 늘었다. 최근 일주일 동안에만 26명이 사망했다. 전체 사망자(372명)의 7%다. 이 중 60세 이상이 349명으로 93.8%를 차지한다. 중증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은 고령자의 감염이 증가하자 방역당국은 이들이 많이 이용하는 시설과 의료기관 종사자들에게 주의를 당부하고 나섰다. 다중이용시설 방문을 자제하고 의심증상이 있으면 즉시 진단검사를 받도록 했다.
김소민 기자 somi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