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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성길 고속버스 ‘코로나’ 통로되나…창가예약 ‘유명무실’

입력 | 2020-09-14 18:03:00

29일 서울~부산구간 7시 50분발 고속버스 예매현황


정부가 코로나19의 확산을 막기 위해 추석 귀성열차의 창가좌석 판매를 강행하고 있는 가운데, 고속버스가 새로운 위험요인으로 부각되고 있다.

14일 버스업계와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국토부는 현재 귀성길 고속버스 매표시 중앙좌석을 비워놓도록 안내하고 있다. 고속버스 애플리케이션과 각 창구에선 창가좌석 우선예매를 권장하고 있다. 승객 간의 좌석거리가 떨어질수록 코로나19 감염 가능성도 작아지기 때문이다. 이외에도 각 버스의 실내방역과 1~2시간마다 한 번씩 차내 환기를 안내할 방침이다.

문제는 귀성버스의 창가석 판매를 강제할 수 없다는 점이다. 국토부 관계자는 “공기업인 한국철도(코레일), SR과 달리 고속버스업체는 모두 민간업체라 수익과 직결된 좌석판매 제한을 강제할 수 없는 게 현실”이라고 말했다.

창가좌석 판매를 권장하고 있지만 코로나19로 적자운행을 지속한 고속버스업체 입장도 난처한 상황이다. 코로나19 사태가 길어지면서 주말승객도 버스 1대당 10명이 안 돼 수요가 급증하는 추석 대목을 놓칠 수 없어서다.

이런 이유로 현재 귀성행 고속버스 예매엔 창가좌석 외에도 손쉽게 승차권을 구입할 수 있다. 아직 추석연휴를 2주가량 앞두고 있고, 코로나19에 따른 자발적 이동자제 분위기 때문에 예년보다 좌석 판매는 줄었지만 선호노선과 시간대엔 좌석이 속속 채워지고 있다.

실제 추석연휴 전 귀성객이 몰리는 이달 29일 서울~부산 노선버스(오후 3시50분발)는 14일 기준 전체 45개 좌석 중 29개 좌석이 예매됐다. 이들 예매좌석은 대부분 동반승객이 밀집해 있다. 같은날 11석이 남은 오후 7시50분발 고속버스도 상황은 마찬가지다. 대부분의 통로 쪽 좌석까지 꽉 채워져 있다. 이대로 귀성버스를 탄다면 고속열차보다 장시간 같은 객실을 공유한다는 점에서 코로나19 감염 리스크가 더 높아질 수밖에 없다.

이에 대해 버스업계는 차량 내 대화나 음식물 섭취도 엄격하게 제한한다는 방침이지만 이 또한 사실상 금지할 수 없는 실정이다. 국토부의 고민도 깊어지고 있다. 정부 관계자는 “이달 말 발표하는 추석특별교통대책에서 마땅한 방안을 고민 중”이라며 “현재로선 승객들의 협조가 가장 절실한 상황”이라고 전했다.

(세종=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