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 슈퍼NK-바벤시오 함께 투입… 약효검증-특허권 공동소유 이례적 치료효과 클땐 경제효과 수백억대
국내 바이오벤처 엔케이맥스가 글로벌 제약사 머크 및 화이자와 공동으로 면역항암제 임상시험에 돌입한다. 엔케이맥스는 “자사의 면역항암제 ‘슈퍼NK 자가 면역항암제’와 머크와 화이자의 면역관문억제제 ‘바벤시오’를 함께 투입하는 공동 임상시험 계약을 체결했다”고 8일 밝혔다.
암 치료에는 한 종류의 약을 투입하는 단독요법과 여러 약을 동시 투입해 치료 효과를 높이는 병행요법이 있다. 이번 임상시험은 두 약물을 함께 투입할 때의 치료 효과를 알아보려는 것. 암 종류와 상관없이 기존 치료제에 효과가 없는 암 환자 18명을 선정해 이달 중 미국 현지에서 시작한다.
엔케이맥스의 슈퍼NK 자가 면역항암제는 높은 순도의 NK세포(자연살해세포)를 대량 배양해 만든 항암제다. 바벤시오는 머크와 화이자가 공동 개발한 것으로, 대형 글로벌 제약사의 ‘콜라보(컬래버레이션) 항암제’여서 출시할 때부터 주목을 받았다.
엔케이맥스의 미국 자회사인 엔케이맥스 아메리카 폴 송 부사장은 “슈퍼NK 자가 면역항암제는 순도 높은 NK세포의 활성도를 크게 높여 암 세포 살상력을 80배 이상으로 늘린 것”이라며 “바벤시오와 함께 투입할 때 항암 치료 효과가 더 커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실제로 최근 미국임상종양학회(ASCO)에서 슈퍼NK 자가 면역항암제에 면역관문억제제를 함께 투입하면 치료 효과가 좋다는 연구결과가 발표되기도 했다.
엔케이맥스 박상우 대표이사는 “ASCO 발표 이후 미국 시장에서 주목을 받기 시작했다”며 “현재 또 다른 글로벌 제약사 및 바이오 기업들과 협업을 진행 중이다”고 밝혔다.
김상훈 기자 coreki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