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플랫폼 기업 1조에 인수 이어, 亞최대-최고효율 화성발전소 완공 수소-산소로 전기 생산해 매연 ‘0’… 崔회장 “그룹 친환경 전환” 강조 계열사 그린투자 늘리고 조직개편
SK건설이 지난달 말 준공한 현존 최고 효율의 아시아 최대 규모 고체산화물 연료전지 발전소인 화성연료전지 발전소. SK건설 제공
2018년 SK그룹 최고경영자(CEO) 세미나에서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그룹 관계사 CEO들을 모아놓고 친환경 사업의 방향성을 강조한 적이 있다. “그룹의 친환경 전환을 위해 관계사별로 기술과 디자인, 더 구체적인 전략이 필요하다”고도 했다. 최 회장이 내세운 ‘딥 체인지(근본적 혁신)’ 25개 방안 중에도 친환경 전환이 포함됐다.
2년이 지난 현재 SK그룹 각 계열사에서 결과물이 속속 나오고 있다. 석유화학, 에너지, 건설 등 환경 위기 속 변화가 요구되는 사업 비중이 높은 SK그룹이 전사적으로 친환경 전환에 속도를 내고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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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유 부문 매출이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SK이노베이션도 김준 총괄사장이 2030년까지 환경과 안전에 미치는 부정적 사업의 영향을 ‘0’으로 만들겠다는 사업 전략인 ‘그린 밸런스 2030’을 발표했다. 신사업인 전기차 배터리 투자를 늘리는 동시에 정유·에너지 부문의 친환경 전환을 가속화하고 있다. 4월엔 자회사 SK에너지가 1조 원을 투자한 친환경 탈황설비 양산을 시작했다. 또 다른 자회사 SK종합화학도 2025년까지 친환경 제품 비중을 현재의 20%에서 70% 이상으로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화학 기업인 SK케미칼은 유리를 대체할 만한 재사용 플라스틱 소재 등 친환경 신소재 개발과 합성의약품 사업에 투자하며 포트폴리오 변신을 꾀하고 있다. 지난해 10월 재활용 페트병을 활용한 화장품 용기 신소재 ‘에코트리아’를 선보인 뒤 상업생산을 이어가고 있으며 올해 2월엔 100% 바이오 원료를 기반으로 한 친환경 신소재 ‘PO3G’ 설비를 착공했다.
지난달 열린 SK그룹의 내부 연례 포럼 ‘이천포럼’의 올해 첫 번째 메인 주제로도 ‘환경’이 제시됐다. SK그룹 관계자는 “그룹 전체의 포트폴리오 재편이 빠르게 이뤄지고 있다. 친환경 전환도 재편의 대표적 사례라고 보면 된다”고 말했다.
곽도영 기자 now@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