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윤국-임성훈 부행장보 2파전 3일 이사회서 차기 은행장 선출 김윤국 부행장보, 은행장 대행 경력… DGB그룹 내 다양한 혁신 주도 임성훈 부행장보, 마케팅 능력 인정… 고객-직원과 원활한 소통 강점
최대 금융위기를 맞은 대구은행이 3일 이사회를 개최해 차기 은행장을 선출한다. 대구 수성구 수성동 대구은행 본점. 대구은행 제공
DGB금융지주는 3일 이사회를 열고 김 부행장보와 임 부행장보 중 한 사람을 차기 대구은행장으로 선출한다. 임기는 3년. 대구은행장 자리는 긴 시간 공석이었다. 2018년 3월 박인규 DGB금융 회장 겸 대구은행장의 사퇴 후 그해 5월 김태오 현 회장이 취임해 은행장을 선출하려 했다. 하지만 적임자를 찾지 못하다가 결국 김 회장이 지난해 1월부터 한시적 겸직 체제로 은행장직을 맡고 있다.
긴 공백을 깨고 차기 은행장을 뽑는 만큼 대구은행은 이번 선출 과정에 공을 들였다. 투명하고 공정한 절차를 통해 은행장을 선임하겠다는 목표로 새 은행장 선임 과정에 ‘DGB 대구은행 최고경영자(CEO) 육성 프로그램’을 도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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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 부행장보가 최근 대구신용보증재단 이사장으로 선임됨에 따라 최종 후보는 김 부행장보와 임 부행장보로 압축된 상황이다.
김윤국 부행장보(왼쪽)와 임성훈 부행장보.
1963년생인 임 부행장보는 중앙고와 영남대 경영학과를 졸업하고 1982년 입행했다. 임 부행장보는 2018년 7월부터 지난해 2월까지 은행 공공금융본부장을 역임하며 탁월한 마케팅 능력을 바탕으로 지방자치단체 금고 쟁탈전을 이끌었다. 시중 은행과의 경쟁에서 밀리지 않고 선전을 펼쳤다는 평을 받고 있다. 또 특유의 소통 능력을 앞세워 고객뿐만 아니라 직원들과 허물없이 지내는 것으로 알려졌다.
차기 은행장 앞에 놓인 과제는 녹록지 않다. 대구은행은 지난해 하반기 시장 금리 하락과 올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위태롭다. 올 상반기 당기순이익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2.1% 감소한 1388억 원이었다. 이 기간 영업이익은 지난해보다 23.3% 줄어든 1777억 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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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에 여직원 성추행과 비자금 조성, 채용 비리, 펀드 손실금 특혜 보전 등 2016년부터 불거진 각종 악재로 은행 이미지는 곤두박질치고 있다. 대구은행 관계자는 “두 후보자 모두 위기를 돌파할 적임자로 평가받고 있지만 헤쳐 나가야 할 현안들이 산더미라 은행 안팎에서 미래를 걱정하는 목소리가 많은 게 사실”이라고 말했다.
명민준 기자 mmj86@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