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교회가 정부 시책에 따른 비대면 예배 안내와 자성의 목소리를 담은 현수막을 내걸었다. 출처= 뉴스1
개신교계 단체가 비상대책위원회(비대위)를 구성해 사죄 성명서를 내고 일부 교회의 대면예배 강행 중단을 촉구했다.
비대위는 31일 “한국 교회는 코로나19 사태 앞에서 우리 사회와 국민에게 씻을 수 없는 죄를 지었다”면서 성명서를 발표했다.
이어 “이 사태는 전광훈과 극우 기독교를 중심으로 저질러졌지만, 이를 방조하고 묵인한 한국교회의 책임을 부인할 수 없다”면서 “우리는 교회가 빛과 소금의 역할을 하지 못했음을 고백한다. 그동안 한국교회가 성장과 번영만을 추구하며 이웃을 돌아보지 못했음을 사죄한다”고 전했다.
또 ▲전광훈의 사죄와 법의 엄중한 심판 ▲대면 예배 즉각 중단 ▲전광훈에 대한 이단 규정 및 출교 조치 ▲한기총의 자진 해산 ▲전광훈의 보석취소와 엄중 처벌 ▲전광훈을 키워준 단체들의 사과 및 책임 등을 촉구했다.
비대위는 “한국교회 신도들은 저희와 같은 심정으로 사죄하며 더욱 이 감염병의 확산을 막는데 동참해 줄 것을 호소한다. 추후 우리는 이런 마음을 모아 후속 행동을 다 할 것을 약속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성명서 발표 단체는 진보적 교단이나 기존 교회 연합단체는 아니다. 이들은 “상황의 심각성을 깨닫고 새로운 단체들이 연대한 것이다”고 설명했다.
조혜선 동아닷컴 기자 hs87ch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