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 이모 “사람 같지 않아, 법정 최고형 내려야” 계모 측 “아이와 유족에게 사과하면서 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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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가 좁은 가방 안에서 죽어가고 있을 때 피고는 아무렇지 않은 듯 일상생활을 했다고 한다.”
31일 아홉 살 초등학생을 여행용 가방 속에 감금해 숨지게 한 혐의를 받는 천안 계모의 결심 공판이 열린 대전지법 천안지원.
증인으로 출석한 피해 아동의 이모는 천안 계모를 향해 “아이에게 진정으로 용서를 구하고 싶다면 고의가 아니었다는 주장은 하지 말라”며 눈물을 흘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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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울러 “훔치거나 거짓말을 할 아이가 아니다”며 ‘거짓말을 해서 가방에 가뒀다’는 천안 계모의 주장은 사실이 아닐 거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천안 계모는) 사람 같지 않다”며 “고의적(살인)을 밝혀 법정 최고형을 내려달라”고 호소했다.
대전지방법원 천안지원ⓒ 뉴스1
“숨 안 쉬어진다” 호소에도 가방 위에 올라 수차례 뛰어
가방 안에 있던 피해 아동은 “숨이 안 쉬어진다”고 호소했으나, 천안 계모는 가방 위에 올라 수차례 뛰는 등 계속해서 학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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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시간가량 가방에 갇힌 피해 아동은 심정지 상태로 발견돼 병원으로 이송됐지만, 6월 3일 오후 6시 30분경 세상을 떠났다.
의붓아들을 여행가방에 가둬 숨지게 한 계모가 지난 6월 충남 천안 대전지검 천안지청으로 송치되기 위해 천안동남경찰서를 나서고 있다. ⓒ News1
천안 계모 “입 열 개라도 할 말 없다”
그러면서 “다만 아이에게 심정지가 왔을 때 심폐소생술을 했다”며 “119에 신고하는 등 살인에 대한 고의는 없었다”고 덧붙였다.
천안 계모는 최종변론을 통해 “입이 열 개라도 할 말이 없다”면서 “죄송하다. 모두에게 사죄드린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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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안 계모에 대한 선고 공판은 다음달 16일 오후 1시 40분에 열릴 계획이다.
정봉오 동아닷컴 기자 bong087@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