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가하락기-손주 증여로 세금 줄여
30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대주주의 자녀, 손주 등 특수관계인 중 7세 이하 주주는 모두 93명으로 집계됐다. 이들이 갖고 있는 주식의 평균 평가액은 9억1700만 원으로, 10억 원이 넘는 주식을 가진 영유아 주주도 포함됐다. 태어난 지 3개월 된 한일철강 주주는 주식 10억7900만 원을 갖고 있고, 2년 전 주식을 증여받은 샘표식품 3세, 4세는 각각 12억4500만 원, 13억8300만 원어치의 회사 지분을 갖고 있다.
미취학 주주가 늘어나는 건 자녀를 거치지 않고 손주에게 바로 증여를 해 세금을 줄이겠다는 계산이 반영돼 있는 것으로 보인다. 양경섭 세무법인 온세 세무사는 “세금 측면에선 손주에게 증여하는 게 자녀에게 증여하는 것보다 무조건 유리하다”고 했다. 여기에 올해처럼 주가가 떨어졌을 때 주식을 이전하면 증여세 자체가 줄어든다. 한일철강 엄정헌 회장과 하이스틸 엄정근 대표는 올 상반기 회사 지분을 자녀, 손주 등 친인척에게 각각 증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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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희창 기자 rambla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