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인, 매년 상장주식 3.6% 스톡옵션… 내년 합병 앞두고 새 보상체계 마련 이해진 “직원의 도전에 지원해야”… 임직원에 적절한 동기부여 적극적인 경영 참여 유도
30일 네이버 자회사 라인에 따르면 메신저와 포털 서비스 등을 실질적으로 이끌어갈 A홀딩스 자회사 Z홀딩스 임직원들에게 주식을 싸게 살 수 있는 권리인 스톡옵션을 총 발행주식의 10.8%로 책정했다. 앞서 라인은 지난해부터 매년 상장 주식의 3.6%(3년간 누적 10.8%)를 스톡옵션으로 제공해 왔는데 소프트뱅크와의 합병 후 이를 대체할 보상체계를 만든다는 것이다.
라인 측은 “기업 가치와 주주 가치의 개선을 통해 창출되는 경제적 가치를 공평하게 받을 수 있는 기회를 임직원들에게 제공하기 위함”이라고 밝혔다. 다만 대상자와 대상자별 지급 규모 등 구체적인 사안은 미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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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인도 마찬가지다. 신중호 라인 공동대표는 지난해부터 3년간 매년 라인 상장 주식의 0.9%(총 2.7%)에 해당하는 스톡옵션을 부여받기로 해 약 2500억 원의 차익을 볼 수 있을 것이란 예상이 나오기도 했다.
김창권 미래에셋증권 연구원도 “네이버가 지향하는 미국, 중국의 거대 인터넷 기업들도 스톡옵션을 통한 보상체계를 일반화했다”며 “A홀딩스의 스톡옵션 부여는 임직원들의 자발적인 경영 참여를 독려할 것”이라고 말했다.
스톡옵션 확대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이후 테크 기업의 기업가치가 크게 올라가고 있는 가운데 일부 경영진과 외부 투자자만 막대한 이익을 얻어감으로써 직원들의 사기가 떨어지는 문제를 방지하기 위한 전략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이병태 KAIST 경영대학 교수는 “노동집약적이어서 종업원이 많은 제조 유통업과 달리 디지털 플랫폼 회사는 시가총액 대비 인력이 적어 스톡옵션을 지급할 여력이 충분하다”고 전했다.
신무경 기자 ye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