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라인드 사이드/마이클 루이스 지음·박중서 옮김/448쪽·1만8500원·북트리거
이미 10년 전 국내에서도 개봉된, 이 책을 바탕으로 만든 동명의 영화는 백인 가족이 길거리 갱이 될 뻔한 흑인 소년을 연봉 수백만 달러의 프로 미식축구 선수로 키워내는 훈훈한 과정을 담았다. 흑인판 신데렐라 내지는 미국판 피그말리온처럼도 보인다. ‘흑인 생명은 소중하다(Black Lives Matter)’ 운동의 기운이 가시지 않은 현재 시각으로 보면 자칫 정치적으로 올바르지 못하다는 말을 들을 수도 있겠다.
그러나 책장을 펼치면 미 남부 복음주의 기독교도 가족의 선행이라는 태풍은 1980년대 초반 로렌스 테일러라는 불세출의 미식축구 수비수가 부른 나비효과라는 것을 알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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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동용 기자 mind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