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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국흑서’ 흥행에 서민 “文대통령에 감사…일등공신”

입력 | 2020-08-27 16:08:00


이른바 ‘조국흑서(黑書)’로 불리는 ‘한번도 경험해보지 못한 나라’가 베스트셀러에 오르자, 공동 집필자인 서민 단국대 의대 교수가 문재인 대통령, 추미애 법무부 장관, 조국 전 법무부 장관 덕분에 책이 흥행했다며 감사한 마음을 전하고 싶다고 했다.

서 교수는 26일 자신의 블로그에 올린 ‘조극흑서 제작 후기’에서 “베스트셀러가 되면 감사할 사람을 찾고 싶어진다”며 “바로 문재인 대통령님이다. 많은 분이 이 책을 산 건 그만큼 문재인 정권의 폭정이 심하다는 데 공감했기 때문이리라”라고 밝혔다.

그는 “2월부터 5월까지 대담을 마치고 책이 나오기를 기다리며 ‘문 대통령이 개과천선해서 착한 대통령으로 돌아오면 어쩌지’라는 걱정을 했다”며 “국민을 위해선 그게 좋으니 그러지 말라고 할 수는 없지만 문 대통령은 지난 몇 달간 국민과 담을 쌓은 채 폭주를 거듭했고 그건 고스란히 이 책의 판매로 이어졌다”고 썼다.

또 문 대통령에 감사한 이유로 책 제목도 꼽았다. 이 책의 제목 ‘한번도 경험해보지 못한 나라’는 문 대통령이 취임사에서 한 말이다. 서 교수는 “이 책을 만들면서 변하지 않았던 한 가지는 책 제목이었다”며 “지금 우리가 목격하는 나라 꼴과 정확히 일치한다”고 했다.

그는 “두번째로 감사할 분은 추미애 장관님”이라며 “추 장관은 법무부와 국토교통부를 넘나들며 진정한 또라이가 뭔지를 보여주셨다. 최근의 폭주가 더 가슴에 와닿는다”고 했다.

세번째로는 조국 전 장관을 꼽으며 “우리 필진을 한자리에 모아주신 분이 바로 조국이니, 이 분이야말로 이 책이 탄생하는 데 일등공신이다. 지금도 SNS로 거짓 정보를 퍼뜨리며 결백을 주장함으로써 이 책의 필요성을 더해주셨다”고 적었다.

그러면서 “그분이 자신의 죄를 반성하고 절이라도 들어가 계셨다면 이 책이 얼마나 뜬금없게 느껴지겠는가?”라고 했다.

그밖에도 “집값을 와장창 올려주신 김현미 국토부장관님 (중략) 문재인을 망치는 주역이 됐던 수십, 수백만의 문빠들”을 ‘고마운 분들’이라고 칭하며 “이분들이 아니었다면 이 책은 나오지도, 팔리지도 않았을 것이다”고 했다.

그는 책이 출간되기까지 초조했던 심경도 털어놨다. 서 교수는 “출간이 가까워짐에 따라 우리는 점점 불안해졌다. 과연 우리 책이 팔릴까?”라며 “게다가 이 책의 라이벌이라 할 조국백서가 베스트셀러가 됐기에, 우리 책이 안팔린다면 비웃음거리로 전락할 수도 있는 노릇이었다 (문빠들의 성향으로 봐선 100%였다)”고 회상했다.

그러나 “결과는, 다른 의미로 충격과 공포였다”며 “초판으로 찍은 5000부가 하루 사이에 다 나갔으니까”라고 했다.

“그러면서 난 운좋게 (집필진에) 막차를 탔다. 박근혜 정권과 싸웠던 분들의 순위를 매겼을 때 난 1193위에 불과했지만, 내 위에 있는 1189명이 현 정권의 폭주에 침묵하거나 부역한 덕분에, 나한테까지 기회가 온 것이다”며 “필진에서 밀려나지 않고 버틴 끝에 난 생애 첫 베스트셀러의 저자가 될 수 있었다”고 소감을 밝혔다.  

예스24의 8월 넷째주 집계에 따르면, 지난 25일 출간된 ‘한번도 경험해보지 못한 나라’(천년의상상)는 베스트셀러 서적 1위에 올랐다. ‘조국 흑서’로 불리는 이 책은 서민 교수 등 진보 인사 5인이 현 정부를 비판하는 내용을 담은 책이다.

박태근 동아닷컴 기자 pt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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