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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에 ‘빚투’ 증가…신용비율 급증 종목 ‘투자주의보’

입력 | 2020-08-27 14:29:00

신용거래융자 잔고 15조…연초 이후 70% 증가
신용비율 높은 종목, 하락장 땐 급락 가능성 커
"테마성 종목 말고 펀더멘털 위주 투자 필요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이후 늘어난 ‘빚투’(빚내서 투자)로 신용잔고율이 높아진 종목들을 선별해야 한다는 분석이 나온다. 테마성이 아닌 펀더멘털을 따져 종목 투자에 나서야 한다는 조언이다.

27일 금융투자협회와 증권업계에 따르면 지난 25일 현재 국내 신용거래융자 잔고는 15조6394억원으로 연초(9조2132억원) 이후 69% 급증했다. 유가증권시장 신용 잔고는 7조6413억원, 코스닥시장 신용 잔고는 7조9981억원으로 각각 88%, 55% 늘어났다.

올해 동학개미군단의 등장으로 개인 매수세가 몰리며 신용융자 규모 또한 급격히 커진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신용잔고율이 높은 종목들을 중심으로 투자에 유의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신용잔고율은 신용잔고 수량을 상장주식수로 나눈 값으로, 전체 주식 중 신용으로 매입한 주식이 어느 정도 규모인지 파악할 수 있는 지표다.

신용잔고율이 높아지게 되면 하락장 때 반대매매 가능성을 키운다. 반대매매가 급격하게 발생하면 주가 하락폭 또한 다른 종목보다 커지게 된다. 반대매매는 증권사가 신용융자금을 변제하지 못할 것으로 보이면 주식을 강제로 일괄매도 처분하는 매매방식을 말한다.

유가증권시장에서 신용잔고율이 높은 종목으로는 지난 21일 기준으로 서원(11.78%), 디피씨(11.68%), 써니전자(11.22%), 유니온머티리얼(10.81%), 남선알미늄(10.35%) 등이 있다. 코스닥시장에서는 한국바이오젠(12.49%), 링네트(11.29%), 웰크론(11.19%), 한국유니온제약(11.02%), 비트컴퓨터(11%) 등의 잔고율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코로나19 이후 신용잔고율이 급증한 종목은 상승장에서 신용을 사용해 주식을 매입해 주가 하락 때 더욱 반대매매 가능성이 커 주의가 필요하다.

유가증권시장에서 신용잔고율이 코로나19 확산 이후 가장 크게 급증한 종목은 모나리자로, 지난 1월17일 2.07%에서 9.35%로 7.28%포인트 상승했다.

이어 유니온머티리얼(6.94%포인트), 부광약품(5.84%포인트), 동화약품(5.46%포인트), 범양건영(5.35%포인트), 일양약품(5.32%포인트) 등이 코로나19 이후 급등했다.

코스닥시장에서는 마니커에프앤지가 코로나19 확산 이전 2.26%에서 최근 10.8%로 8.54%포인트 급증했다.

이어 아이스크림에듀(7.92%포인트), 피피아이(7.25%포인트), 비씨월드제약(7.11%포인트), 링네트(6.98%포인트), 웰크론(6.96%포인트) 순으로 신용잔고율이 높아졌다.

황세운 상명대 DnA랩 객원연구위원은 “주가가 상승할 때에는 신용비율이 문제 되지 않지만 하락장에서 마진콜을 맞추지 못하면 반대매매가 되기 때문에 낙폭이 커지는 요인으로 작용한다”며 “결국 테마성 종목들이 아닌 펀더멘털, 실적이 건실한지를 따져 투자에 임해야 할 것”이라고 전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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