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르테스 前파라과이 대통령, 딸 결혼식서 마스크 안쓴채 춤 네덜란드 국왕부부도 휴가 곤욕, 거리두기 등 안지켜… “부주의” 사과
다들 마스크는 어디에… ①최근 그리스 밀로스섬에서 휴가를 즐긴 빌럼 알렉산더르 네덜란드 국왕(왼쪽)과 막시마 왕비(가운데) 부부가 마스크를 쓰지 않은 채 현지 식당 주인과 바짝 붙어 포즈를 취했다. ②오라시오 카르테스 전 파라과이 대통령이 딸을 대동하고 결혼식장에 입장하고 있다. 경호요원이 마스크를 쓴 것과 달리 이 부녀는 마스크를 쓰지 않았고 하객들도 마찬가지였다. ③최근 소셜미디어에 마스크를 쓰지 않은 채 악수하는 모습을 ‘자진 공개’한 덴마크의 메리 왕세자비는 이후 방역수칙 준수를 강조하며 호평을 받고 있다. 데일리메일·트위터 캡처
23일 영국 가디언에 따르면 오라시오 카르테스 전 파라과이 대통령(64)은 15일 딸의 결혼식을 성대하게 치러 눈총을 받았다. 결혼식에 참석한 하객들이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고 신체를 밀착한 채 흥겹게 춤을 추는 동영상이 널리 퍼지며 논란이 고조됐다. 2013∼2018년 대통령을 지낸 그는 최근 돈세탁과 횡령 혐의로 검찰 조사를 받을 위기에 처한 상태라 더 큰 비판을 받고 있다.
파라과이 정부는 코로나19 사태 초기부터 확진자나 의심자에 대한 엄격한 자가 격리 조치를 시행했다. 경찰 역시 방역 수칙을 위반한 시민에게 테이저건을 사용하거나 길거리에 엎드려 “다시는 집을 떠나지 않겠다”는 구호를 반복해서 외치도록 했다. 이런 상황에서 전직 대통령이 방역 수칙을 무시한 사실이 밝혀지자 국민들의 분노가 끓어오르고 있다.
이와 대조적으로 덴마크의 메리 왕세자비(48)는 방역 지침에 소홀했음을 ‘자진 신고’해 격려를 받았다. 그는 21일 인스타그램에 비행기 안에서 마스크를 쓴 사진을 올린 후 “육지, 바다, 하늘 어디에서든 마스크 착용에 익숙해져야 한다. 최근 카리브해 그레나다 방문 당시 비행기에서 내리자마자 마스크를 쓰지 않은 채 악수를 했다”며 “방역 지침에 따라 서로를 돕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 깨달았다”고 공개했다. 이 게시물은 누리꾼으로부터 4만 건이 넘는 ‘좋아요’를 얻었다.
김예윤 기자 yeah@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