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의료 폐기물-택배 포장 급증 …안정적 현금 흐름에 알짜 산업 주목 SK건설, 1조 들여 1위업체 인수… 미국계 사모펀드는 2위사 사들여
○ 2조4000억 원 M&A 마무리 수순
25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최근 국내 주요 폐기물 업체들에 대한 M&A의 대부분이 성공리에 마무리됐다. SK건설은 다음 주초 국내 최대 폐기물 처리 회사인 EMC홀딩스(환경관리주식회사)를 인수하기 위해 매각자 측인 어펄마캐피탈과 주식매매 계약을 할 계획이다. SK건설은 19일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 인수 가격은 1조 원 이상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인수를 통해 SK건설은 환경 산업에 처음 진출하게 됐다.
국내 2위 폐기물 처리 회사도 최근 매각됐다. 미국계 PEF인 콜버그크래비스로버츠(KKR)는 의료 폐기물 처리에 특화된 ESG그룹을 앵커에쿼티파트너스로부터 8750억 원에 인수하는 작업을 19일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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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장 규모 2025년 24조 원 급성장
폐기물 처리 단가가 오르면서 시장도 커지고 있다. 2017년 중국이 폐기물 수입 전면 금지 조치를 내린 이후 국내에서 처리해야 할 폐기물 양이 크게 증가했다. 여기에다 올해는 코로나19 확산으로 의료 폐기물도 급증했다. 비대면 경제로의 전환이 급속히 진행되면서 배달 폐기물도 늘어나고 있다. 특히 호우 피해로 인한 폐기물도 많이 늘었다.
폐기물 처리업은 정부 인허가 사업이어서 진입장벽도 높다. 폐기물이 늘어도 국토 면적이 좁고 주민 반대 등을 이겨내야 해 신규 폐기물 처리장 승인이 사실상 어렵다. 이렇다 보니 폐기물 처리 단가는 t당 매립 단가가 2017년 7만7500원에서 22만9500원(코엔텍 기준)으로, t당 소각 단가가 12만4600원에서 17만 원으로 껑충 뛰었다.
폐기물 처리 사업은 경기 변동의 영향이 적고 한 번 설비를 갖추면 꾸준한 현금 흐름이 나오는 것도 장점이다. 이 때문에 요즘 건설사들까지 뛰어들고 있다. 분양 시장과 해외 수주 여부에 따라 실적이 들쭉날쭉한 건설사들이 안정적인 비즈니스로 폐기물 시장을 노크하는 것이다. 박세라 신영증권 선임연구원은 “폐기물 증가와 환경 규제에 따라 기술투자가 이뤄지면서 폐기물 처리 회사에 대한 M&A가 활발해지고 대형화하는 추세”라며 “다만 환경 규제가 강화될 경우 추가 설비 투자가 불가피하고 사업 규모 확장이 어려울 수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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