野 신원식 “남침엔 침묵 잘못은 부각” 박물관측 “민간인 학살도 조명 의도”
미래통합당 신원식 의원. 동아일보 DB
24일 국회 국방위원회 소속 미래통합당 신원식 의원은 “‘녹슨 철망을 거두고’라는 부제를 단 이번 전시가 ‘북한군의 남침’에 대한 명확한 언급 없이 ‘전쟁은 낯설지 않게 찾아왔다. 사람들은 38선에서 반복되던 교전이라 생각했다’는 문구를 게시하는 등 전쟁의 원인에 대해 침묵했다”고 비판했다.
신 의원은 또 “‘국군이 자수한 빨치산을 데리고 다니며 죄 없는 마을 사람들을 빨갱이로 몰았다. 나중에 후퇴하면서 그 빨치산도 죽였다고 한다’는 증언을 전시해 전쟁 당시 벌어진 민간인 학살의 책임을 국군에 돌리고 북한 인민군의 대량 학살은 언급조차 하지 않았다”며 “국군을 전쟁의 가해자로, 빨치산은 피해자로 둔갑시킨 셈”이라고 지적했다. 신 의원은 또 이승만 정권 비난을 위해 국민방위군 사건을 6·25전쟁이 낳은 가장 참혹한 사건 중 하나라고 부각시켰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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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 의원은 “역사박물관의 역사 왜곡 행위는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문화체육관광부와 국방부가 이번 전시의 진행 경위와 진상을 철저히 밝히고 책임자를 엄중히 문책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역사박물관 관계자는 “신 의원이 군인 출신이라 전시물을 왜곡해서 본 듯하다. 북한군의 남침 사실을 알린 당시 신문기사와 방송 뉴스 자료를 전시했다. 북한군이 아닌 국군에게 학살당한 민간인도 있었다는 사실을 조명하려 했다”고 말했다. 이 전시는 현재 코로나19 사태로 국공립박물관 휴관인 관계로 온라인으로만 관람할 수 있다.
손택균 기자 soh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