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 오전 서울 성북구 사랑제일교회 인근에서 방역 차량이 방역작업을 하고 있다./뉴스1 © News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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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열도 안 올라요. 병에 대한 증상이 전혀 없어요.”(8·15 광복절 집회에서 전광훈 목사)
전 목사가 담임 목사로 있는 서울 성북구 사랑제일교회를 향한 비난 여론이 들끓고 있지만 전 목사를 비롯해 사랑제일교회 신도들의 일탈 행동이 계속 이어지면서 대한민국이 마비되는 지경에 이르고 있다.
전 목사는 폭염 속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와 사투를 벌이는 방역당국에 문제를 제기하며 전면전에 나섰고 신도들은 일탈 행동으로 그 뒤를 따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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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일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전날(20일) 기준 사랑제일교회 관련 코로나19 누적 확진자 수는 676명에 달한다.
지난 12일 첫 확진자가 나온 지 8일 만으로, 여기에 광화문 집회 관련 확진자도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다.
전 목사는 광복절 집회 참석 후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그의 부인과 비서, 교인을 비롯해 수도권을 넘어 전국으로 N차감염이 일어나고 있다.
하지만 그는 여전히 당당하다. 전 목사는 확진 판정을 받은 뒤 병원 이송 과정에서 태도 논란이 있었다. 그는 여유롭게 마스크를 반쯤 내리고 환하게 웃으며 통화를 하는 등 상황의 심각성에 나 몰라라 하는 모습을 보여 공분을 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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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울러 “정부는 교회에 수년간 나간 적이 없다는 사람들에게도 강제검사, 강제 자가격리 대상자인 것처럼 무차별적으로 문자를 보내고 검사를 강요해 그들 중 확진자가 나오면 모두 사랑제일교회 확진자라고 발표하고 있다”며 “한국의 좁은 인맥상 전국의 모든 확진자는 여러 단계를 거치면서 전부 사랑제일교회 관련자라고 말해도 된다는 의미”라고 덧붙였다.
사랑제일교회 교인들은 ‘일탈’로 전 목사의 메시지에 답하고 있다.
대구에선 사랑제일교회와 8·15 광화문 집회 등에 다녀간 뒤 확진 판정을 받은 한 어린이집 원장이 자가격리 수칙을 위반하고 고위험 시설인 요양원을 찾아 감염 연결고리가 됐다.
포천에선 사랑제일교회 신도 리스트에 포함된 한 여성이 보건소 여성 직원들을 껴안고 침을 뱉는 등 난동을 부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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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전문가들은 전 목사와 일부 사랑제일교인들이 현 상황을 회피하려는 성향이 강하고 잘못된 정보처리 과정에 있다고 지적했다.
임명호 단국대학교 심리학과 교수는 “지금 당장 회피하려는 심리가 보인다”며 “교인들 사이에서 ‘나는 안 걸릴 거야, 나는 하나님을 열심히 믿으니까’는 식으로 회피하는 부정심리가 있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이어 “여기에 방역당국 등을 비판하며 이른바 ‘남 탓’을 하고 있다”며 “부정하고 회피하고 남을 탓하는 것은 시간이 지나면 결국 더 큰 비난으로 이어지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지호 경북대학교 심리학과 교수는 “신도들이 잘못된 정보처리 과정에 있는 듯하다”며 “종교집단에선 지도자가 있고 외부의 정보를 자유롭게 내부에서 토론, 논의할 수 있는 여건이 만들어지지 않다 보니 사고가 한쪽으로 지나치게 치우는 집단 극화 현상이 일어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전 목사의 경우 다수보다는 소수의 지지를 받아왔다. 그러다 보니 그들에게 통할법한 상식적이지 못한 얘기를 계속하는 것 같다”며 “입장문 등은 신도들에겐 결속의 계기로도 작용할 수 있고 아울러 비판적 목소리에 귀 기울이지 못하게 하는 역할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