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대정원 확대 등 정부정책 반발… 대학병원협회 “양측 행동 보류를”
전공의(인턴, 레지던트)들이 정부의 의과대학 정원 확대안에 반대해 21일 무기한 집단휴진(파업)에 들어간다. 전공의들의 무기한 파업은 의약분업 사태 때인 2000년 이후 20년 만이다. 의대 정원 확대안 등 정부 의료정책에 반대해 벌이는 전공의 파업은 7일과 대한의사협회(의협) 총파업에 참여했던 14일에 이어 세 번째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전국적으로 확산하고 있는 가운데 24일엔 전임의, 26∼28일에는 의협의 2차 총파업까지 예고돼 있어 의료 공백에 따른 환자들의 피해가 우려되고 있다. 전국의 ‘페이닥터’(병원에 소속돼 월급을 받는 의사)로 구성된 대한병원의사협의회도 “더 이상 정부와의 대화는 무의미하다”며 26일부터 시작되는 2차 총파업에 참여하겠다는 의사를 20일 밝혔다.
20일 박능후 보건복지부 장관은 많은 전공의가 일하고 있는 전국의 국립·사립대 병원장들과 긴급 간담회를 갖고 전공의 파업을 포함한 최근의 의료계 현안 등에 대해 논의했으나 이렇다 할 성과는 얻지 못했다. 또 복지부와 의협, 대한전공의협의회는 이날 밤늦게까지 한자리에 모여 파업 철회 등을 놓고 머리를 맞댔으나 합의에 이르지 못했다. 이날 국립대학병원협회와 대한사립대병원협회 등은 “정부는 의대 정원 확대 등 쟁점이 되고 있는 정책 중단 후 의료계와 논의하고, 대한전공의협의회는 집단휴진 등 단체행동을 보류해 달라”고 양측에 촉구하기도 했다.
전주영 aimhigh@donga.com·강동웅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