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文대통령 “코로나 통제, 종교가 모범 돼 달라” 천주교 지도자와 오찬

입력 | 2020-08-20 14:44:00


사랑제일교회 등 종교모임을 중심으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가 확산하는 가운데, 문재인 대통령이 코로나19 통제를 위해 종교가 모범이 돼 달라고 부탁했다.

문 대통령은 20일 청와대에서 염수정 추기경 등 천주교 지도자들을 청와대로 초청해 가진 오찬 간담회에서 “최근 수도권을 중심으로 확진자가 크게 늘고 있어 우리 방역이 또 한 번 중대 고비를 맞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8·15 광화문 집회나 사랑제일교회 등에 대해 직접적으로 거론하지는 않았다.

다만 “방역 상황이 더 악화돼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를 높이게 된다면 우리 경제의 타격은 이루 말할 수 없고, 고용도 무너져 국민들의 삶에도 큰 어려움이 발생할 것”이라며 “한순간의 방심으로 모든 노력이 수포로 돌아가는 일은 결코 일어나선 안 된다”고 강조했다.

이어 “다음 주까지가 고비인데, 이번 주가 특히 중요하다”며 “정부는 국민 안전이 최우선이라는 생각으로 방역 수칙을 지키지 않거나 무시하는 행동에 대해 단호하게 대처할 것“이라고 밝혔다.

문 대통령이 종교 지도자들을 청와대로 초청하는 것은 지난해 10월 20일 6대 종단 지도자 초청 오찬 간담회 이후 10개월 만이다.

또 문 대통령이 천주교 지도자와 별도로 간담회를 가진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특정 종교 지도자 별로는 지난해 7월 3일 한국 교회 주요 교단장과, 같은해 7월 26일에는 원행 조계종 총무원장 등 13명의 불교계 지도자들과 만난 적이 있다.

이번 간담회는 지난해부터 준비해왔던 일정으로, 코로나19 사태 등으로 몇 차례 순연됐다가 어렵게 재추진 됐다는 게 청와대의 설명이다.

문 대통령은 한국 천주교 236년 역사상 처음으로 전국 미사를 중단하는 등 정부의 방역지침에 천주교가 적극 협조하고 자체 방역 관리에 노력한 것에 감사의 마음을 표시했다.

염수정 추기경은 “천주교회는 정부의 지침에 최대한 협조하고 신자들의 개인위생에 철저하도록 각 본당 신부님들을 통해서 알리고 있다”며 “각자의 자리에서 역할을 충실히 할 수 있도록 권고하며 함께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희중 한국천주교주교회의 의장은 코로나19 극복과 한반도 평화를 염원하는 뜻으로 ‘묵주 기도의 모후’라는 제목의 성화를 문 대통령에게 전했다.

김진하 동아닷컴 기자 jhjinh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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