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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에 식당 사장님 ‘울상’…올해 5월 영업익 ‘0원’

입력 | 2020-08-20 10:13:00

코로나19 발생 후 고객 수 감소 현황. 2월4일부터 5주에 걸쳐 1주 간격으로 동일업소 대상(사업주 응답) 반복조사(농림축산식품부·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 ‘외식산업 코로나바이러스 영양 기획조사’) 2020.8.20 © 뉴스1


올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외식업체 사업주가 벌어들인 영업이익이 0원에 수렴한다는 연구결과가 발표됐다.

20일 한국외식산업연구원이 발표한 ‘코로나19에 따른 외식산업 변화 양태 및 대응 방안’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월평균 165만원이었던 외식업체 영업이익(추정액)은 올해 5월 0원으로 급감했다.

추정치는 농림축산식품부가 지난 2019년 발표한 ‘외식업체 경영실태조사’ 경영실적 수치에, 중소벤처기업부가 올해 4차례에 걸쳐 조사한 ‘소상공인 매출액 조사’에서의 매출 평균 감소율 46.4%를 적용한 값이다.

세부적으로 올해 5월 음식점 매출액은 779만원으로 지난해 월평균 금액인 1453원보다 674만원(46.3%) 감소했다. 올해 5월 음식점 영업비용도 779만원으로 지난해 월평균 금액 1288원보다 509만원(39.5%)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매출액에서 영업비용을 제외한 금액인 ‘영업이익’이 0원으로 집계된 이유다.

‘영업이익’과 ‘대표자 인건비’는 외식업 사업주 실제 소득이 되는 중요 지표다. 이번 연구 결과 대표자(사업주) 인건비마저 지난해 194만원에서 13만원으로 181만원(93.2%) 줄어들면서 외식업체 사업주의 올해 5월 전체 영업실적은 지난해 월 평균 대비 346만원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경기 안정을 위해 정부가 지급한 보조금도 외식업체 적자를 만회하기엔 역부족이었다. 연구 결과에 따르면 사업주가 긴급고용안정지원금 50만원·고용유지지원금 약 151만원·일자리안정자금 약 11만원을 포함해 총 212만원을 모두 받더라도 약 134만원 순손실이 발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보고서는 “코로나19 대응책으로 ‘코로나19의 종식’ 혹은 ‘방역 조치의 수준 완화’와 같이 인위적 통제·조정이 불가한 사안들을 다루는 것은 무의미하다”며 “올해 5월 전 국민을 대상으로 지급한 긴급재난지원금이 긍정적인 효과를 보인 만큼 추가 실시를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코로나19 이후 외식 고객 수는 지속해서 감소했지만 배달 서비스 수요는 오히려 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농림축산식품부·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의 ‘외식산업 코로나바이러스 영양 기획조사’(2/4~4/10)를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코로나19 발생 전후 고객 감소율은 29.1%에서 65.8%까지 증가했다.

보고서가 와이즈앱·와이즈리테일의 올해 1~5월 소매시장 업종별 소비자 결제금액을 분석한 결과에서도 지난해 대비 결제금액이 가장 많이 늘어난 업종은 배달로 나타났다. 특히 배달의 민족·요기요와 같은 배달앱 결제금액이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82% 증가했다.

다만 기존에 포장이나 배달 서비스를 제공하지 않던 업체의 경우 배달 서비스 인프라를 도입하는 데 어려움이 있어 정부와 지자체의 지원도 필요하다고 보고서는 분석했다.

서용희 한국외식산업연구원 수석연구원은 “코로나19 이후 소비 형태가 외식에서 배달 또는 내식으로 변하면서 외식 업체 매출이 타격을 받은 것으로 조사됐다”며 “재난지원금 지급 이후 외식업 매출이 일시적으로 회복세에 접어드는 등 효과를 입증한 만큼 적용 매장을 늘리거나 지급 횟수를 늘리면 외식 산업 소비 진작에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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