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가 장기화되고 있는 가운데, 확진자들의 폐렴 증상 검사를 위해 X-ray(엑스레이) 촬영이 필수적으로 진행되면서 X-ray 기술의 중요성이 다시 한번 대두되고 있다. 이에 더 나아가, 인공지능(AI) 기술을 활용하여 자동으로 진단 이미지를 분석하고 의료진들의 진단을 돕는 촬영 기기까지 선보이며 X-ray기반의 의료기기 시장이 들썩이고 있다. 이렇듯 다양한 모습으로 발전하며 골절과 암의 발견부터 코로나19의 확진까지 사람들의 각종 치료에 큰 역할을 하고 있는 X-ray. 이런 X-ray의 유래와 그 시작은 어땠을까?
최신 기술일 것만 같은 X-ray는 놀랍게도 개발된 지 올해 125주년을 맞는 오래된 역사를 갖고 있다. X-ray는 1895년 독일의 물리학자 빌헬름 뢴트겐(Wilhelm Conrad Röntgen)에 의해 우연히 발견되었다. 빌헬름 뢴트겐이 크룩스관으로 음극선을 연구하는 실험을 하던 중 뜻하지 않게 실험관에서 새어 나온 초록색 광선이 나무와 두꺼운 종이책을 투과한 걸 목격했다. 이에 빌헬름이 손을 가져다 대자 그 광선이 손을 투과하며 자신의 손에 있는 뼈의 그림자를 볼 수 있게 되면서 새로운 광선의 존재를 발견했다.
부인 베르타 뢴트겐의 손을 X-ray로 촬영한 이미지
지멘스 헬시니어스 1896년 최초의 X-ray 시스템
한편, 이런 오래된 역사를 가진 X-ray와 함께 성장해온 기업도 있다. 독일 기업인 지멘스 헬시니어스가 바로 그 주인공이다. 뢴트겐이 X-ray를 발견한 이듬해인 1896년, 지멘스 헬시니어스의 전신인 지멘스 & 할스케(Siemens & Halske)와 RGS(Reiniger, Gebbert & Schall)가 기술을 상용화하여 최초의 X-ray 기기 X-ray Tube를 제작함으로써 오늘날 영상진단기기의 근간을 다지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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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러한 X-ray 기술 혁신의 역사를 함께해 온 지멘스 헬시니어스는 독일 엘랑겐 본사에 위치한 의료박물관(Med Museum)에서 1902년 당시의 X-ray 기기 전시 등을 포함한 역사 소개와 전시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 기념 홈페이지에서는 ‘CT 단층 촬영 기술의 영감이 된 베이컨 슬라이서’, ‘3D 영화 제작법에서 가져온 X-ray 영상 기술’과 같이 매월 X-ray에 관한 매우 흥미로운 정보를 공개하며 대중의 관심을 이끌고 X-ray 역사의 125주년을 기리고 있다. 또한 한국에서도 을지대학교 범석의학박물관 내에 마련된 지멘스 헬시니어스 특별 전시관을 통해, 지멘스 헬시니어스의 X-ray 관련한 역사를 만나볼 수 있다.
동아닷컴 최용석 기자 duck8@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