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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의 본분은 고용 창출과 혁신, 투자이다. 2년 전 약속 꼭 지키겠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은 올해 2월 열린 신종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대응을 위한 경제계 간담회에 참석해 이같이 강조했다. ‘2년 전 약속’은 2018년 8월 8일 발표한 ‘2018~2020년 180조 원 투자, 4만 명 고용’ 약속을 말한다. 특히 180조 원 가운데 130조 원을 경기 평택 반도체사업장 제2라인 증설을 비롯해 국내 시장에 투자한다고 밝힌 바 있다.
투자 발표 후 2년, 삼성의 성적표는 어떨까. 13일 삼성에 따르면 3년 동안 국내투자 130조 원 약속은 초과달성할 전망이다. 연말까지 137조 원 투자가 단행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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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로 최근 1년 동안 삼성은 △삼성바이오로직스 세계 최대 바이오의약품 생산공장 건설(1조7400억 원) △삼성전자 평택 반도체 라인 증설(18조 원) △삼성디스플레이 퀀텀닷(QD)디스플레이 투자(13조1000억 원) 등 대규모 투자를 발표해 왔다. 모두 2년 전 이 부회장이 밝힌 삼성의 미래 먹거리인 시스템반도체, 4대 신사업(인공지능(AI), 5G, 바이오, 전장부품)과 관련된 분야다. 특히 시스템반도체는 지난해부터 올해까지 총 26조 원 투자가 이뤄진다.
2018년 투자 발표 후 반도체는 일본 수출규제로 혼란을 겪었고, 미중 무역갈등의 전쟁터로 비화했다. 코로나19는 공급망과 수요에 직격탄을 맞았다. 경영환경에 빨간불이 켜지자 이 부회장은 올 초부터 경기 화성 반도체 사업장 등을 찾으며 ‘미래에 대한 투자’를 강조했다. 올해 5월 평택 극자외선(EUV) 투자를 단행하며 “어려울 때일수록 미래를 위한 투자를 멈춰서는 안된다”고 재차 밝히기도 했다.
삼성의 주요 투자 분야는 정부가 지난해 선정해 발표한 3대 중점 육성 산업(비메모리 반도체, 바이오, 미래형 자동차)과도 맞닿아 있다. 재계 관계자는 “위기 속 삼성의 대규모 투자는 ‘국내 1위 기업이 민간 투자를 주도해야 포스트코로나 시대의 대한민국이 미래 먹거리를 확보할 수 있다’는 의지로 보인다”고 말했다.
투자 달성에 따른 고용 약속도 지켜졌다. 지난해까지 2018~2020년 목표치(약 4만 명)의 80% 이상이 채용됐고, 올 연말까지 4만 명에 이를 것으로 보인다. 이는 통상적인 3년 간 채용 수준(2만~2만5000명)보다 높은 수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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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수 기자 kimh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