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산 닥나무로 만든 전통한지 伊서 복원 종이 유효성 인증 획득 日 화지 대체재로 활용 가능하고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 등재 속도
2월 전북 전주를 찾은 프랑스 루브르박물관 전시·보존·복원 분야 관계자들이 한지 제조 과정을 살펴보고 있다. 전주시 제공
전주한지의 우수성은 국내는 물론이고 해외에서도 관심을 불러일으켰다. 프랑스 루브르박물관 전시·보존·복원 관련 총책임자인 자비에 살몽 학예장은 올 2월 전주를 찾아 “전주산 닥나무로 만든 한지는 기록 문화유산 복원 종이로 손색이 없다”고 극찬했다.
전주한지는 최근 이탈리아 문화재 복원 분야에서도 적합 판정을 받았다. 경남 의령한지 인증(2018년)에 이어 두 번째다. 유럽의 기록 문화재 복원 시장에서 전주한지의 우수성을 인정받은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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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증을 받은 한지는 평량 m²당 35g, 45g 등 2종이다. 평량 m²당 35g은 가로 1m, 세로 1m의 무게가 35g이라는 의미다. 전주산 닥나무와 황촉규 뿌리로 만든 닥풀을 사용하는 등 전통 원료와 전통 방식으로 만들어졌다.
전주한지는 ICRCPAL의 품질 기준인 섬유 구성, 비율, 두께, 방향성, 뭉침 현상, 리그닌 함유 등 10개 기준을 모두 충족했다. ICRCPAL은 인증서에서 “화학적 생물학적 물리적 기술적 기준의 과학적 실험을 모두 통과했다”며 “내구성과 높은 수준의 안정성을 갖춰 문화재 보존, 보수, 복원 분야 사용에 적합하다”고 평가했다.
전주시는 이번 인증으로 유럽 문화재 보존 및 복원 분야에서 절대적 점유율을 갖고 있는 일본 화지(和紙)를 전주한지가 대체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유럽 기록 문화재 복원 시장과 세계 종이 시장 진출의 기폭제가 되고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 등재에도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고 있다.
전주시는 한지 산업화와 세계화를 위해 재외공관 한스타일 공간 연출 사업, 전주산 닥나무 수매 사업, 전통 한지 생산시설 조성 사업, 전통 한지 아카이브 구축 사업 등의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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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영민 기자 minpres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