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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촌역 ‘성소수자 차별 반대’ 지하철 광고 이틀 만에 훼손

입력 | 2020-08-02 16:07:00

7월31일 게시됐던 ‘성소수자는 당신의 일상 속에 있습니다’ 광고의 원래 모습.(성소수자차별반대 무지개행동 제공). © 뉴스1


서울지하철 2호선 신촌역에 게시된 ‘성소수자 차별 반대’ 광고가 2일 오전 훼손된 채 발견됐다.

성소수자차별반대 무지개행동에 따르면 지난달 31일 게시됐던 ‘성소수자는 당신의 일상 속에 있습니다’는 광고는 게시 이틀 만에 심하게 훼손된 채 이날 오전 발견됐다.

무지개행동은 “광고대행사에서 임시로 현수막을 철거한 상태”라며 “무지개행동에서는 구체적인 상황을 파악한 뒤 경찰에 신고하고 광고 재게시를 요청할 것”이라고 밝혔다.

무지개행동을 비롯한 ‘국제성소수자혐오반대의날(IDAHOBIT) 공동행동’은 국제성소수자혐오반대의날을 기념해 지하철 광고 게시를 계획했다.

당초 5월에 광고를 게시할 예정이었으나 서울교통공사의 광고게시 관련 심의에서 한 차례 거절되는 등 일정이 늦어지는 탓에 7월31일에서야 게시됐다.

해당 광고는 성소수자들이 자발적으로 얼굴을 드러내고 후원을 통해 제작됐으며 8월31일까지 한 달간 게시될 예정이었다. ‘성소수자는 당신의 일상 속에 있습니다’라는 광고 문구에는 성소수자에 대한 혐오와 차별이 있어서는 안된다는 의미가 담겼다.

그러나 해당 광고는 게시 이틀 만에 형체를 알아볼 수 없을 정도로 크게 훼손됐다. 무지개행동 관계자는 “2일 오전에 훼손된 것을 발견해 훼손된 정확한 시점과 경위 등을 자체적으로 파악 중이다”라고 설명했다.

무지개행동은 논평을 통해 “(지하철 광고훼손은) 성소수자들에게 공공장소에 드러나지 말라고 위협을 가하고 혐오를 과시한 것이나 다름없다”며 “이는 형법상 재물손괴일뿐 아니라 성소수자 증오에 기인한 폭력이자 범죄”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성소수자에 대한 증오와 폭력은 어떤 방식으로도 용납돼선 안된다”며 “경찰 신고 등을 통해 끝까지 범인을 찾아내 책임을 물리고 광고가 다시 게시될 수 있도록 추진하겠다”고 강조했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