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일 인천 SK행복드림구장에서 ‘2020 신한은행 SOL KBO리그‘ SK 와이번스와 LG 트윈스의 경기가 열렸다. 5회말 무사 SK 최지훈 타석 때 이영재 2루심이 LG 선발 윌슨의 투구에 대해 류중일 감독에게 설명하고 있다. 인천|김민성 기자 marineboy@donga.com
광고 로드중
LG 트윈스 외국인투수 타일러 윌슨(30)의 투구동작을 두고 벌어진 논란은 어디서부터 촉발됐을까.
윌슨은 28일 인천 SK 와이번스전 5회말 선두타자 최지훈을 상대하면서 2차례나 투구동작을 지적받았다. 주자가 없는 상황에서 세트포지션에 들어간 뒤 왼발과 오른발을 한 차례씩 구르는 동작 때문이었다.
시발점은 21일 수원 KT 위즈전이었다. 당시 1회말 김민혁 타석 때 이강철 KT 감독이 문승훈 주심에게 윌슨의 투구동작에 대해 항의했다. 그리고 다음날(22일) 수원 LG-KT전이 우천 취소된 뒤 박기택 심판이 윌슨과 최일언 LG 투수코치를 불러 상황을 설명했다. “투구동작에 문제가 있다”는 요지였다. 그러나 박 심판은 23일 최 코치에게 재차 전화를 걸어 “(윌슨의 투구동작이) 주자가 있는 상황에선 문제없다”고 전했다. 최 코치가 윌슨에게 해당 내용을 전했는데, 윌슨은 자신의 투구동작에 문제가 없다는 뜻으로 받아들였다는 것이다. SK 박경완 감독대행도 “(윌슨의 투구동작을) 쭉 봐왔지만 나는 문제없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류중일 LG 감독은 29일 인천 SK전을 앞두고 “(22일에) 박 심판과 윌슨, 최 코치가 이야기하는 것을 들었다. ‘주자가 없을 때 움직임이 심하니 동작을 줄이라’는 얘기였다”고 밝혔다. 바로 다음 등판인 28일 경기에서 문제가 발생한 것이다. 류 감독에 따르면, 경기 도중 이영재 2루심이 유격수 오지환에게 “윌슨의 다리 움직임이 심하니 제재하겠다. 투수코치에게 전달하라”고 했다. 움직임이 다소 많았던 것은 류 감독도 인정했다. 그는 “구명환 주심이 마운드에 올라갔을 때 움직임이 가장 심했던 것 같다. 나도 그라운드에 나가서 ‘갑자기 왜 잡냐’고 하니 ‘심하니까 잡았다’고 하더라”고 설명했다.
일단 류 감독은 윌슨에게 동작 수정을 요청할 예정이다. 그는 “일단은 심판들이 원하는 방향으로 가야 한다. 윌슨에게 ‘왼 다리를 움직이지 않고 던져도 관계 없냐’고 했을 때 문제없다고 하면 그대로 가면 된다. 그러나 본인이 불편하다면 일단 ‘움직임을 줄이라’고 해야 할 것 같다”고 설명했다.
인천|강산 기자 posterbo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