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정부가 차기 세계무역기구(WTO) 사무총장으로 아프리카 출신 후보를 지지하기로 했다고 23일 교도통신이 보도했다.
통신은 이날 복수의 일본 정부 소식통을 인용, “일본 정부는 WTO 사무총장 선거에서 유력 후보인 나이지리아와 케냐 출신 후보 가운데 1명으로 지지 후보를 압축할 계획”이라며 이같이 전횄다.
브라질 출신 호베르투 아제베두 WTO 사무총장의 조기 사임에 따라 치러지는 이번 선거엔 한국의 유명희 산업통산자원부 통상교섭본부장을 비롯해 모두 8명이 출마했다.
한국의 유 본부장 역시 오콘조이웰라, 모하메드와 마찬가지로 ‘여성 최초’의 WTO 사무총장을 노리는 여성 후보다. 그러나 일본 정부는 그간 자국의 대(對)한국 수출규제 강화조치를 유 본부장이 강력 비판해왔다는 점 등을 감안, 아프리카 후보를 지지하기로 방침을 굳힌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교도통신은 “일본 정부는 나이지리아와 케냐 출신 후보 모두 국제 실무 경험이 풍부하고, 관료로서 중책을 담당한 경험도 있다는 점에서 (WTO 사무총장) 적임자로 판단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통신은 “일본 정부는 각국의 움직임도 지켜보면서 어느 후보를 택할지 결정할 방침”이라고 덧붙였다.
이런 가운데 일본 언론들 사이에선 케냐의 모하메드 후보가 중국 정부의 지지를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는 점에서 “일본 정부가 최종적으론 나이지리아의 오콘조이웰라 후보를 지할 가능성이 크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