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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경민의 7월, 주가 치솟는 소리

입력 | 2020-07-24 03:00:00

부상으로 규정 6타석 모자라지만… 0.380 타율, 1위 로하스 위협 수준
유격수도 겸업 ‘FA 대박’ 기대감




장마 속에서도 두산 허경민(30·사진)의 7월은 뜨거워지고 있다.

6월 한때 오른손 새끼손가락 미세골절로 부상자 명단에 올랐던 허경민이 복귀 이후 연일 맹타를 휘두르고 있다. 7월 성적은 23일 현재 62타수 31안타로 타율 0.500을 기록하고 있다. 5월 31일 당시 0.318이었던 시즌 타율은 0.380까지 크게 치솟았다. 규정타석에서 아직 6타석이 부족하지만 0.380은 타격 2위 두산 페르난데스(0.372)에 앞서는 수치다. 타율 1위 KT 로하스(0.395)의 대항마로 주목받는 게 무리는 아니다. 허경민의 시즌 최고 타율 성적은 2018년의 0.324다. 허경민의 올 시즌 장타율(0.503)과 출루율(0.423)도 역대 개인 최고다.

허경민의 7월이 뜨거운 건 방망이 때문만은 아니다. 두산의 주전 유격수 김재호가 어깨 부상으로 전력에서 이탈하면서 최근 허경민은 자신의 자리인 3루수 대신 유격수를 맡고 있다. 허경민은 광주일고 시절 동갑내기인 경북고 김상수, 충암고 이학주(이상 삼성), 경기고 오지환(LG), 서울고 안치홍(롯데)과 함께 고교야구 ‘5대 유격수’로 불렸을 정도로 뛰어난 수비 재능을 갖고 있다. 실제로 허경민은 올 시즌 유격수로 12경기를 소화하며 93이닝 동안 100% 수비 성공률을 기록 중이다. 스스로는 “유격수로 나간다는 부담에 잠도 제대로 못 잔다”고 하소연을 하지만 정작 김태형 감독은 “본인이 걱정했던 것보다 훨씬 잘하고 있다”며 흡족해하고 있다.

허경민의 활약이 더욱 주목받는 건 이번 시즌 뒤 그가 생애 첫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취득하기 때문이다. 멀티 포지션의 가능성을 스스로 입증한 그가 이번 시즌 커리어하이 활약까지 펼친다면 그의 가치는 더욱 높아질 수밖에 없다.

강홍구 기자 windup@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