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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항공, 여객기 좌석 뜯어 화물 싣는 모의실험 진행…왜?

입력 | 2020-07-20 16:30:00

최근 모의실험 진행…국토부 허가·보잉사 승인 필요




대한항공이 여객기 좌석을 떼어 내고 화물기로 이용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여객 수요는 급감하고 상대적으로 화물 수요는 견조한 상황에서 수익성 극대화를 위한 방안으로 풀이된다.

20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대한항공은 지난 9~10일 보잉777 여객기의 좌석을 떼어 내고 화물을 싣는 모의실험을 진행했다.

대한항공은 “국토부와 협의해 777 기종 2대에 대해 좌석 일부를 뜯어 화물 적재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며 “보잉사의 허가도 받아야 하며, 법률적 검토가 필요한 부분도 있어 아직 확정된 방안은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대한항공은 필요한 절차들을 모두 마친 뒤 오는 9월부터 여객기 좌석을 떼어 내고 화물을 실을 계획이다.

대한항공이 이 같은 방안을 검토하는 것은 코로나19 사태 속에서 화물 부문을 통한 실적 개선 외에는 마땅한 방도가 없어서다. 증권가에서는 대한항공이 올해 2분기 항공 화물 운임이 오른 덕에 여객 수요의 부진을 상쇄한 것으로 보고 있다.

안진아 이베스트증권 연구원은 대한항공이 2분기 1007억원의 영업이익을 낼 것으로 전망하며 “2분기 흑자전환은 타이트한 화물 수요공급과 화물 운임 급등, 유류비, 인건비 등 비용절감 가시화에 기인한다”고 설명했다.

한편 대한항공은 지난달 11일 사상 처음으로 기내 좌석 공간에 ‘카고시트백’(Cargo Seat Bag)을 장착해 화물을 운송했다. 카고시트백은 승객 좌석에 부착해 화물을 운송할 수 있는 가방이다.

앞서 국토교통부는 지난달부터 여객기 좌석에 고정 장치를 설치할 경우 화물을 실을 수 있도록 허용했다. 국토부는 그동안 안전상 이유로 여객기 화물칸과 객실 내 천정 수하물 칸(오버헤드빈) 외에는 기내 화물을 실을 수 없도록 규제했다.

그러나 코로나19 여파에 띄우지 않는 여객기가 늘자 좌석에 고정장치를 설치하고 안전을 위해 특별 포장하는 조건으로 기내 화물 운송을 한시적으로 허용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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