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대학팀 ‘대척점 카테고리 전략’ 분석… 전자담배, 일반 담배와 차별화 초기 이미지 개선 성공했으나, 담배 부정적인 소비자 영향으로 결국 둘다 유해제품으로 인식돼
이런 노력 중 비교적 효과가 입증된 전략이 바로 ‘대척점 카테고리 전략(Oppositional category positioning)’이다. 기존 상품과 대비되면서 차별성과 우월성을 강조하는 이 전략은 기존 제품과의 연결을 통해 신상품의 의도와 기능이 어떻게 차별화되고 우월한지를 쉽게 연상시켜 설명할 수 있다. 수제맥주, 초목유제품 등은 시장에 처음 소개될 때 기존 시장 주력 상품의 대척점에서 차별성과 진정성을 부각시켜 소비자들의 뇌리에 새로운 상품 카테고리로 자리 잡아 성장할 수 있었다.
하지만 대척점 카테고리 전략이 항상 성공하는 것은 아니다. 최근 미국 데이비스 캘리포니아대 연구팀은 대척점 카테고리 전략의 성공 요소를 분석했다. 연구팀은 이 전략은 생소한 소비자들의 시선을 끄는 데는 효과적일 수 있으나 경우에 따라 ‘양날의 칼’이 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연구팀은 그 원인으로 일부 이해관계자의 부정적 태도를 꼽았다. 새로운 상품 카테고리를 만드는 과정은 모든 이해관계자의 동의와 인정을 통해 가능한데 이미 기존 상품을 오롯이 부정적으로만 인식하는 집단이 존재한다면 어떤 개선된 상품이 소개돼도 마찬가지의 극렬한 저항과 혐오적 태도를 보인다는 것이다. 연구진은 2007년 처음 출시된 전자담배가 이후 10년간 기존 담배 시장과 대척점에서 차별성과 우수성을 내세워 신시장을 개척하려 했던 노력을 분석해 자신들의 주장을 검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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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연구는 대척점 카테고리 전략이 성공하기 위해 충족해야 할 핵심 조건이 무엇인지를 시장과 이해관계자의 관점에서 제시한다. 즉, 새로운 시장과 상품 카테고리의 탄생은 해당 기업의 혁신과 기술 개발 등 내부적인 노력과 함께 모든 이해관계자의 이해, 설득, 동의가 전제돼야 가능하다. 기존 제품이나 시장에 좋지 않은 인식을 가지고 있던 일부 이해관계자를 설득하지 않는 한 이 제품과 직간접적으로 연결된 어떤 형태의 신상품도 장기적으로는 같은 취급을 받기 십상이다.
류주한 한양대 국제학부 교수 jhryoo@hanyang.ac.kr
정리=장재웅 기자 jwoong04@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