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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부 지지자 “고소인 색출”… 2차가해 우려

입력 | 2020-07-11 03:00:00

[박원순 서울시장 사망]무관한 서울시 직원 사진 유포도
경찰 “허위사실 유포 엄중 처벌”
여성계 “사망이 피해자 탓인가” 반발




박원순 전 서울시장을 성추행 혐의로 고소한 피해자를 비난하고, 이 피해자의 신상을 색출하겠다는 움직임이 일부 인터넷 커뮤니티 사이트를 통해 퍼지고 있다. 피해자에 대한 각종 허위사실도 무분별하게 확산되고 있다. 경찰은 이 같은 ‘2차 가해’ 행위를 적극적으로 적발해 형사처벌하겠다고 밝혔다.

서울지방경찰청은 10일 “(박 전 시장 고소 건과 관련해) 허위로 관련자의 명예를 훼손할 경우 엄중하게 조치할 방침”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이날 인터넷과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는 박 전 시장이 극단적 선택을 한 원인이 그를 경찰에 고소한 피해자에게 있다고 주장하며 피해자를 비난하는 게시물이 다수 올라왔다. 한 누리꾼은 “2017년부터 성추행당했다면서 이제야 고발하는 게 이상하다”며 피해 주장의 진정성을 문제 삼는 댓글을 남겼다. 또 다른 누리꾼은 “피해자가 근무했던 부서와 소속 직원들을 다 알고 있다”면서 “누가 고소했는지 꼭 찾아내겠다”는 글을 한 인터넷 커뮤니티 게시판에 올렸다.

무분별한 ‘신상 털기’로 인해 추가 피해자가 발생하기도 했다. 이날 각종 인터넷 커뮤니티에는 ‘박 전 시장을 고소한 피해자’로 지목된 한 서울시 직원의 사진이 유포됐지만 해당 직원은 이번 사안과는 무관한 인물이었다. 이날 서울시는 서울지방경찰청 사이버수사대에 “해당 직원이 극심한 정신적 피해를 입었다”며 고소장을 제출했다.

여성계에서는 2차 가해 움직임에 대해 반발하고 나섰다. 이효린 한국사이버성폭력대응센터 활동가는 “어렵게 고소를 결심한 성폭력 피해자들을 더욱 위축시키는 잘못된 행태”라며 “지금이라도 피해 사실을 알린 것에 대해 지지가 필요한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이날 트위터에서는 ‘#박원순_시장을_고발한_피해자와_연대합니다’ 등 해시태그가 잇따라 올라왔다.

전채은 chan2@donga.com·김태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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