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후, 삼성에 4-6 끌려가던 7회말 ‘휴식’ 박병호 대신 나서 9호 홈런 박병호는 6회 대타로 추격 3점포 김현수 홈런 2개… LG, 두산 격파
8일 프로 데뷔 이후 처음 4번 타자로 나선 키움 이정후가 삼성과의 경기에서 7회말 경기를 뒤집는 역전 3점 홈런을 친 뒤 타구를 응시하고 있다. 올 시즌 부쩍 파워가 세진 이정후는 벌써 9개의 홈런을 때렸다. 키움 제공
올 시즌 키움의 4번 타자는 박병호(34)다. 하지만 손혁 감독은 이날 휴식을 주기 위해 박병호를 선발 라인업에서 제외했다. 손 감독이 박병호 대신 낙점한 임시 4번 타자가 바로 이정후였던 것.
이정후는 휘문고 시절 4번을 친 적이 있지만 프로 입단 후 4번 타순에 위치한 것은 이날이 처음이다. 프로 449번째 경기 만의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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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올 시즌을 앞두고 웨이트트레이닝에 집중하며 힘을 키운 덕분에 올해 정교함에 파워까지 갖춘 타자로 거듭났다. 전날까지 커리어 하이인 8개의 홈런을 때렸다. 손 감독은 경기 전 “지난 시즌과 같은 장타력이었다면 고민했을 수도 있지만 올해는 다르다. 찬스에서 한 방을 쳐줄 능력을 갖고 있는 선수”라고 말했다.
원조 4번 타자 박병호도 가만히 있지 않았다. 4회말 대타로 교체 출장한 박병호는 0-6으로 뒤지던 6회말 상대 선발 투수 원태인을 상대로 추격의 불씨를 댕기는 3점 홈런을 쏘아 올렸다. 시즌 15번째 홈런. 박병호와 이정후의 결정적인 홈런 2방을 앞세운 키움은 7-6으로 역전승하며 2연패에서 벗어났다.
LG는 김현수의 홈런 2개를 앞세워 두산을 8-5로 꺾고 두산전 6연패를 끊었다. LG가 두산전에서 이긴 것은 5월 5일 개막전 이후 약 2개월 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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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독 승운이 따르지 않던 롯데 외국인 투수 스트레일리는 한화를 상대로 7이닝 무실점으로 호투하며 시즌 2승(2패)째를 따냈다. 이대호와 전준우는 각각 10호 홈런을 때려내며 팀의 6-2 승리를 이끌었다.
이헌재 기자 uni@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