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괴롭힘 → 폭로 → 탈퇴…AOA, 8년만에 최대 위기

입력 | 2020-07-06 06:57:00

■ 탄탄한 팀워크 자랑해 왔던 걸그룹이 왜?

권민아 “10년간 지민이 괴롭혔다”
리더 지민 사과했지만 논란 증폭
결국 팀 탈퇴 연예활동 모두 중단
팬들 실망감 속 팀 해체될라 우려



팀의 리더 지민(왼쪽)으로부터 지속적인 괴롭힘을 당했다고 폭로한 그룹의 전 멤버 권민아의 주장으로 인해 AOA의 활동에 빨간불이 켜졌다. 논란이 증폭되면서 지민도 팀에서 탈퇴하고 연예계 활동을 중단했다. 스포츠동아DB


걸그룹 AOA가 데뷔 8년 만에 최대 위기에 놓였다. 전 멤버 권민아(27)가 리더 지민(29)으로부터 10년간 괴롭힘을 당했다고 폭로한 뒤 논란에 휘말렸기 때문이다. 일각에서는 이들이 더 이상 그룹을 유지할 수 없을 것이라는 우려 섞인 관측을 내놓고 있다.

AOA의 지민이 전 멤버 권민아를 괴롭혔다는 논란으로 팀에서 탈퇴하고 모든 연예활동도 중단했다. 소속사 FNC엔터테인먼트는 5일 “지민과 관련해 벌어지고 있는 일들로 많은 분들께 심려를 끼쳐 죄송하다”면서 “당사 역시 이 모든 상황에 책임을 통감하고 아티스트 관리에 만전을 기하겠다. 다시 한번 좋지 않은 일로 걱정을 끼쳐드린 점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 권민아 과거 상처 폭로…“AOA 탈퇴 하기 싫었다”

이번 논란은 권민아가 지민으로부터 지속적으로 괴롭힘을 당했다고 3일 SNS를 통해 폭로하면서 불거졌다. 권민아는 이 때문에 여러 차례 극단적인 선택까지 시도했다는 등 정신적 고통을 호소했다. 이어 그룹 활동 당시 지민이 괴롭힌 정황을 구체적으로 언급하면서 그의 사과를 요구했다. 권민아는 “AOA 탈퇴, 정말 하기 싫었는데 날 싫어하는 사람 하나 때문에 10년을 괴롭힘 당하고 참다가 결국 AOA도 포기했다”고 썼다.

권민아는 2012년 AOA 멤버로 데뷔했으며, 밴드 콘셉트의 5인조 유닛 AOA 블랙에서도 활동했다. 지난해 소속사 FNC엔터테인먼트와 계약을 종료하고 팀에서 탈퇴한 뒤 연기자로 활동 중이다.

이에 지민은 4일 권민아를 직접 찾아가 사과했지만, 진정성이 안보였다는 권민아의 폭로로 또 다시 논란에 휘말렸다. 권민아는 이날 지민과 만난 후 AOA의 모든 멤버들이 찾아와 대화를 나눴다는 사실을 SNS에 공개했다. 하지만 “지민 언니는 화가 난 상태로 들어와 어이가 없었다”며 “실랑이를 하다 언니가 ‘내가 죽으면 되냐’고 했다”고 썼다. 이어 “진심 어린 사과를 하러 온 모습이 내 눈에는 안 보였다”고 주장했다.

● 논란 증폭 지민도 탈퇴…그룹 해체 수순 시선

지민은 자신을 향한 비난이 더욱 거세지자 이날 SNS를 통해 “짧은 글로 다 담을 수 없지만 미안하고 죄송하다. 인간적으로 많이 모자랐던 리더인 것 같다”고 사과했지만 논란을 쉽게 잠재우진 못했다. 권민아의 폭로도 계속됐다. 지민의 사과 직후 “할 말은 하고 가겠다”며 과거 AOA 활동 당시 합숙생활을 하면서 겪은 개인사까지 언급하는 등 추가 폭로를 이어갔다.

결국 이번 논란으로 AOA는 이미지에 큰 치명타를 입게 됐다. 2012년 데뷔 당시 8인조였던 이들은 그동안 멤버 탈퇴 등 여러 변화를 겪었지만 “오랜 그룹생활로 가족 같다”며 탄탄한 팀워크를 자랑해왔다. 그만큼 팬들의 실망감은 더욱 커지고 있다. 리더인 지민의 팀 탈퇴로 그룹이 해체 수순을 밟게 되는 것 아니냐는 시선까지 나오고 있다.

이정연 기자 annjo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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