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 LG전, 4안타 2홈런 활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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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움 히어로즈 박병호(34)가 돌아왔다. 우리가 알던 그 모습으로.
박병호는 23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0 신한은행 쏠 KBO리그 LG 트윈스와 경기에 5번 타자 1루수로 선발 출전, 4타수 4안타 2홈런 2타점 3득점을 수확했다.
타석마다 존재감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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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회 우중간 안타를 때린 박병호는 네 번째 타석에서 다시 한 번 파워를 과시했다. 6회 2사 후 상대 두 번째 투수 최동환의 직구를 통타해 중월 솔로포를 쏘아 올렸다. 박병호는 8회에서도 좌전 안타를 날렸다.
박병호의 활약 속에 키움은 LG를 8-3으로 제압하고 6연승을 내달렸다.
부진 탈출 신호탄이라 더 반갑다.
박병호는 시즌 초반부터 깊은 슬럼프에 빠졌다. 무릎과 허리, 손목 등 잔부상까지 겹치며 지난 17일에는 1군에서 제외, 부상자 명단에 오르기도 했다. 당시 그의 타율은 0.197까지 내려가 있었다.
잠시 휴식시간을 가진 박병호는 지난 20일 복귀, 타격감을 되찾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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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후 만난 박병호는 “홈런 2개가 모두 중앙 담장을 넘겼다는 건 타격 밸런스나 컨디션면에서 좋은 징조인 것 같다”며 미소지었다.
1군에서 제외됐던 3일 동안 마음을 가다듬었다.
박병호는 “안 맞다 보니 스트레스를 많이 받았는데, 내가 어떻게 야구를 했는지 돌아보게 됐다. 휴식이 많이 도움이 됐다”고 설명했다.
물론 쉴 때도 야구를 떠날 순 없었다. 박병호는 “3일 휴식하는 동안에도 야구를 봤다. 팬심으로 중계를 봤는데 (우리 팀에) 끝내기 안타가 나와 소리를 질렀다”며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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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병호는 “중요한 건 팀이 승리하는 것”이라며 “올해 2번으로도, 5번으로도 나왔는데 사실 내 타격감으로 4번 타자는 안 된다고 생각했었다”고 말했다. 이어 “그런 부분에서도 내려놓은 것도 사실이다. 감독님이 원하시는 대로 나서 내 역할을 할 것”이라며 팀을 먼저 생각하는 모습을 보였다.
바닥을 친 만큼 이제는 날아 오를 일만 남았다.
부진이 길었다 해도 박병호는 이날 멀티 홈런으로 시즌 9호와 10호포를 연거푸 신고하면서 8년 연속 두 자릿수 홈런(2016~2017년 해외 진출 제외)을 작성하기도 했다.
“안 좋은 시기가 길어지면서 자신감도 많이 떨어졌었다”고 솔직한 마음을 털어놓은 그는 “오늘 경기로 자신감을 되찾고, 여유를 가질 수 있을 것 같다. 잘 됐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희망했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