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클라호마 유세장 텅 비어… “인종차별 시위대가 막았다” 실제론 밖에 시위대 100명뿐
최근 지지율 하락으로 고전하고 있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석 달 만에 유세를 재개했으나 흥행에 참패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약 100만 명이 입장 신청을 했다”고 주장한 20일 오클라호마주 털사에서 열린 유세에 6200명도 안 되는 인원이 왔다고 CNN 등이 21일 전했다. 유세가 열린 털사 오클라호마중앙은행센터(BOC) 실내경기장은 1만9000여 명을 수용할 수 있다.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당일 3분의 1에도 미치지 못하는 인원이 참석해 2층 좌석은 거의 비어 있었다. 트럼프 대통령과 마이크 펜스 부통령은 수천 명이 유세장 밖에 운집할 것을 예상하고 야외 연설까지 기획했으나 군중이 적어 진행하지 못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유세 분위기에 대해 격분(furious)한 것으로 알려졌다. 행사를 기획한 재선캠프 담당자인 브래드 파스케일은 비난의 표적이 돼 해고 위기에 몰리기도 했다.
광고 로드중
동영상 공유 앱 ‘틱톡’을 중심으로 한 10대와 K팝 팬들의 ‘노쇼’가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도 나왔다. 이들은 트럼프 재선 캠프의 무료 유세장에 입장 등록을 한 뒤 오지 않았다고 NYT는 전했다. 이들은 등록 링크를 서로 공유하며 참여를 독려한 뒤 캠프 측이 눈치 채지 못하도록 하루나 이틀 뒤 게시물을 지웠다. 이에 대해 파스케일 담당자는 “이들이 유세장에 어떤 영향을 미쳤는지를 평가하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조유라 기자 jyr0101@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