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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심타순도 문제없다!’ 해결사 최주환, 두산 4연패 탈출 일등공신

입력 | 2020-06-18 21:59:00

18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2020 신한은행 SOL KBO 리그‘ 삼성 라이온즈와 두산 베어스 경기가 열렸다. 7회말 1사 1,3루 두산 최주환이 역전 1타점 중전 안타를 치고 있다. 잠실|김종원 기자 won@donga.com


두산 베어스는 12일까지 올 시즌 단 한 차례도 연패를 당하지 않은 유일한 팀이었다. 그러나 14일 대전 한화 이글스와 서스펜디드 게임 및 본 경기를 모두 패하며 첫 연패를 기록했고, 16일과 17일 잠실 삼성 라이온즈전까지 내주며 4연패의 수렁에 빠졌다. 모두 1점차 패배라 더 아쉬웠다.

4연패 기간 타선은 경기당 3.5득점으로 부진했는데, 연패에 빠지기 전인 12일까지 33게임에서 기록한 경기당 6.21득점과 비교하면 거의 반 토막 수준이었다. 투수진이 안정을 찾는 과정에서 타선이 침체돼 아쉬움이 더 컸다.

그러나 최주환(33)은 이 기간에도 16타수 6안타(타율 0.375) 1홈런 2타점으로 좋은 타격감을 유지했다. 핵심타자 오재일이 옆구리 통증으로 부상자명단에 오른 가운데 김태형 두산 감독에게는 최주환을 중심타순에 배치하는 것 외에는 다른 선택지가 없었다.

18일 삼성전은 매우 중요한 한판이었다. 어떻게든 장기연패만큼은 막아야 하는 상황. 부담을 느낄 겨를도 없었다. 그래서일까. 오히려 몸놀림이 가벼웠다.

3번타자 겸 2루수로 선발출전한 최주환은 0-3으로 뒤진 2회 1사 1루서 김상수의 안타성 타구를 다이빙 캐치로 걷어낸 뒤 2루수~유격수~1루수로 이어지는 병살타로 연결하며 수비에서부터 예열을 마쳤다. 흐름이 완전히 넘어갈 위기를 원천봉쇄하자 기회도 찾아왔다.

1-3으로 추격한 5회 2사 3루서 삼성 선발투수 허윤동의 2구째 시속 137㎞ 포심패스트볼(포심)을 받아쳐 우중간 담장을 넘기는 2점아치(시즌 8호)를 그렸다. 총알 같은 타구속도와 125m의 비거리는 타격감이 살아났다는 증거였다. 스트라이크존 바깥쪽에 걸친 공을 잡아당겨 홈런을 만든 파워 또한 돋보였다.

끝이 아니었다. 3-3의 팽팽한 승부가 이어지던 7회 1사 1·3루서 김윤수의 초구 시속 152㎞ 포심을 받아쳐 깨끗한 중전적시타로 연결했다. 이날의 결승타이자 침묵하던 타선의 물꼬를 제대로 튼 일타였다. 곧이어 상대 폭투를 틈타 2루를 밟은 뒤 김재환의 적시타 때 홈을 밟으며 쐐기득점까지 올렸다.

8회 상대 실책에 따른 출루를 포함해 4타수 2안타 3타점 2득점의 맹타로 팀의 7-3 승리를 이끈 최주환은 타율도 종전 0.267에서 0.276(134타수 37안타)으로 끌어올렸다. 득점권에서도 타율 0.361(36타수 13안타)에 5홈런 23타점으로 해결사 본능을 뽐내고 있다.

5월까지 타율 0.250(76타수 19안타)에 그치며 아쉬움을 남겼다. 그러나 오재일, 허경민 등 주축타자들이 부상으로 이탈한 지금은 이들의 공백을 무색케 하고 있다. 그 덕에 팀도 4연패를 벗어나며 반등의 계기를 마련했다. 최주환에게는 잊지 못할 최고의 하루였다.

잠실|강산 기자 posterbo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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