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경 펜화집 ‘구멍가게, 오늘도…’
제주 서귀포의 ‘숙이네슈퍼’. 돌담에 둘러싸여 있는 모습이 정겹다. 이미경 작가 제공
홍익대 서양화과를 나온 이미경 작가가 남아 있는 구멍가게를 담은 ‘구멍가게, 오늘도 문 열었습니다’(남해의봄날)를 펴냈다. 2017년 펴낸 ‘동전 하나로도 행복했던 구멍가게의 날들’ 이후 두 번째 책이다. 3년간 서울 종로부터 전남 해남 땅끝마을, 제주도까지 전국 곳곳을 누비며 찾은 구멍가게 42곳을 포함한 그림 82점을 실었다.
구멍가게를 펜으로 그린 그림과 함께 그곳 사람들의 정겨운 이야기도 있다. 서울살이를 하다가 남편과 함께 고향에 내려와 어릴 적 매일 들렀던 구멍가게를 인수한 숙이네슈퍼는 ‘외상 사절’이라고 입구에 써 붙여 놨지만 소용이 없단다. 서울 종로구 익선동의 희망상회는 40년 단골손님이 꿀떡 하나를 나눠주고는 “희망 한 움큼 사 가시게”라며 농담도 건넨다.
전남 함평군의 ‘향교수퍼’. 흐드러진 은행나무가 세월을 함께했다. 이미경 작가 제공
정성택 기자 neon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