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세청 1~10일 수출입 동향 석유-車-車부품 수출 30%대 감소… “3분기까지 수출부진 이어질듯” 5월 車수출 58% 급감 9만5400대… 10만대 밑으로 준건 17년만에 처음
관세청이 11일 내놓은 ‘6월 1∼10일 수출입 동향’에 따르면 이 기간 수출액은 123억 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20억7000만 달러(20.2%) 늘었다. 전체 수출액은 증가했지만 이달 1∼10일 조업일수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이틀 많았던 점을 감안하면 하루 평균 수출액은 15억4000만 달러로 전년 대비 9.8% 줄어든다.
일평균 수출액은 올해 1월만 해도 20억 달러를 웃돌았지만 2월 18억3000만 달러로 떨어진 뒤 코로나19가 본격화한 4월 16억8000만 달러, 5월 16억2000만 달러로 계속 감소세를 보였다. 올해 들어 이달 10일까지 누적 수출액은 전년 대비 9.9% 줄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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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별로는 반도체(22.6%)와 무선통신기기(35.8%)가 늘었다. 코로나19로 진단시약 등 의약품과 의료기기 수출이 늘며 의약품 수출액도 136.7% 급증했다. 반면 석유제품과 승용차, 자동차부품 등 제조업 분야의 주력 수출 상품은 30%대로 감소하며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국가별로는 중국(35.7%) 미국(15.1%) 베트남(7.7%) 유럽연합(22.2%) 일본(10.0%) 등에서 증가했고 중동과 호주로의 수출은 감소했다. 1∼10일 수입액은 136억 달러로 8.5% 늘어 무역적자 규모는 12억9000만 달러로 집계됐다.
여택동 영남대 국제통상학부 교수는 “여전히 코로나19로 인한 수출 충격 여파가 이어지고 있고, 이 충격이 3분기까지는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며 “다만 수입이 늘어나고 있는 건 한국의 생산이 조금씩 살아나고 있다는 신호로 볼 수 있다”고 분석했다.
한편 산업통상자원부가 이날 발표한 ‘5월 자동차 산업 월간 동향’에 따르면 자동차 수출은 지난해 5월보다 57.6% 줄어든 9만5400대로 집계됐다. 월간 자동차 수출 대수가 10만 대 아래로 떨어진 건 2003년 7월(8만6000대) 이후 16년 10개월 만에 처음이다. 2003년 7월은 현대자동차 노조가 비정규직 차별 철폐 등을 주장하며 부분 파업에 들어갔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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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송충현 balgun@donga.com·남건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