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일 1군 코치 대대적 교체 불구, 반전없이 단일 시즌 첫 14연패 한 감독, 경기뒤 사퇴 의사 밝혀 한, 17년간 120승 올린 ‘한화 레전드’… 2018 감독 취임 PS 진출 해냈지만 작년 9위 이어 올해 연패로 중도하차
프로야구 한화 선수들이 7일 대전 한화생명 이글스파크에서 열린 NC와의 경기에서 2-8로 패한 뒤 빈 관중석을 향해 고개 숙여 인사하고 있다. 한화는 14연패에 빠지며 2012, 2013시즌에 걸쳐 기록했던 구단 최다 연패 타이기록을 썼다. 한 시즌을 기준으로 14연패를 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대전=뉴스1
한화는 7일 대전 한화생명 이글스파크에서 열린 안방경기에서 NC에 2-8로 패했다. 이날 패배로 구단 최다 연패 타이 기록인 14연패를 기록하게 됐다. 이전에는 2012년과 2013년에 걸쳐 14연패를 당했다. 한 시즌에 내리 14연패를 당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2012년은 마지막 경기(10월 4일)가 무승부라 당시 기록은 15전 1무 14패였다. 반면 이번 시즌에는 구단 역사상 처음으로 14경기에서 내리 패했다.
결국 경기가 끝난 뒤 한 감독은 자진 사퇴했다. 한화 관계자는 “한 감독이 경기 후 정민철 단장과 면담을 갖고 사퇴 의사를 밝혔다”고 말했다. 하지만 또 다른 관계자는 “이날 경기 결과와 상관없이 이 경기까지만 지휘봉을 잡기로 사전에 얘기가 되어 있었다”고 전했다. 한화 전신 빙그레의 배팅볼 투수였던 한 감독은 1988년 정식 선수가 됐고 그 뒤 17년 동안 팀 마운드를 지키면서 통산 120승을 거뒀다. 송진우(210승), 정민철(161승)에 이어 팀 역사상 세 번째로 많은 승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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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일 더그아웃에서 NC와의 경기를 지켜보는 한용덕 한화 감독. 한 감독은 이날 경기 뒤 사퇴했다. 대전=뉴스1
한 방송사 해설위원은 “올해 한 감독은 불펜 운용에 문제가 많았다. 역전을 당한 뒤에야 필승조를 투입하는 일이 잦았다. 구원투수진 스스로도 자기 역할이 추격조인지 필승조인지 헷갈렸을 것 같다”며 “야수 쪽에서는 노시환을 원래 포지션인 3루수가 아니라 유격수로 내보내는 등 내야진 운용 방식이 의아할 때가 많았다. 이런 물음표가 쌓여 안타까운 결과로 이어진 것 같다”고 말했다.
아직 한화는 후임 감독 선임 등 구체적인 향후 팀 운영 방안에 대해서는 확정하지 못한 상태다.
황규인 기자 kini@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