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거돈 전 부산시장으로부터 강제추행을 당한 여성은 4일 “사건 발생 후 지금까지 저는 오 전 시장의 직접적인 사과를 받은 적도 없고 따라서 합의할 일도 없을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날 부산성폭력상담소를 통해 발표한 입장문에서 “영장실질심사에서 나온 오 전 시장의 주장에 큰 충격을 받았다”며 “‘혐의는 인정하지만, 기억은 나지 않는다’는 말의 모순에서 대형 로펌의 명성을 실감했고 ‘집무실에서 일어난 사건은 전혀 기억나지 않는다’면서도 ‘폭언이나 업무상 위력은 결코 없었다’는 자신감은 어디에서 나오는 것인지 궁금하다”고 했다.
또 “향후 재판에서는 최소한의 합리적 반론으로 대응해주셨으면 한다”며 “그것이 피해자인 저를 비롯해 이 사건에 관심을 가져주시는 모든 분들에 대한 예의일 줄로 안다”고도 말했다.
특히 “전관 출신 변호사들을 선임해 ‘인지 부조화’를 주장하는 사람의 사과에서 진정성을 찾을 수 없다”며 “현실적인 해결이란 말을 앞세워 저와 제 가족을 비롯한 제 주변 누구에게라도 합의를 시도할 시 가만있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부산=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