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화당 출신인 조지 W. 부시 전 대통령이 백인 경찰의 미국인 흑인 남성 조지 플로이드 살해 규탄 시위에 대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강경한 대응에 반대 입장을 나타냈다.
2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부시 전 대통령은 플로이드 피살 사건이 미국 내 인종차별 관련 정책의 ‘충격적인 실패’를 반영하고 있다며 그의 사망에 항의하는 시위대의 목소리를 귀담아 들어야 한다고 촉구했다.
부시 전 대통령은 성명에서 “진정한 시각으로 우리 자신을 볼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은 상처를 입고 슬퍼하는 수많은 사람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는 것”이라며 “그 목소리를 잠재우려는 사람들은 미국의 존재 의미와 미국이 왜 더 나은 곳인지를 이해하지 못하는 것이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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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시 전 대통령은 지난달 25일 미네소타주 미니애폴리스에서 플로이드가 경찰관의 무릎에 짓눌려 사망한 이후 폭력사태로 얼룩진 시위가 미국 전역으로 확산되자 “나와 내 아내 로라는 플로이드의 ‘무참한 질식사’에 괴로워했다”고 말했다.
부시 전 대통령은 “미국은 자신의 비극적인 실패를 점검해야 할 때”라며 “그래야 우리는 우리의 회복력도 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많은 아프리카계 미국인, 특히 젊은 아프리카계 미국인 남성이 조국에서 괴롭힘과 위협을 받는다는 것은 충격적인 실패다”라고 말했다.
부시 전 대통령은 “유사한 비극이 오래 전부터 연달아 일어나고 있는 가운데 이 최근에 또 비극이 일어났다”며 “어떻게 해야 우리 사회에서 제도적 인종차별을 종식할 수 있을 것인가?”라고 개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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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