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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야당 민주당의 대선후보로 사실상 확정된 조 바이든 전 부통령이 지난달 25일 백인 경관의 과잉 진압으로 숨진 흑인 남성 조지 플로이드(46)씨 죽음에 따른 항의 시위를 계기로 본격적인 대선전에 돌입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 19) 사태 등으로 한동안 언론의 주목을 받지 못했던 그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실정을 거세게 비판하는 대통령과 각을 세우는 모습이다.
코로나19 확산 이후 공식 유세를 자제한 채 워싱턴 인근 델라웨어 자택에 머물러 온 바이든 전 부통령은 2일(현지 시간) 펜실베이니아주 필라델피아를 찾아 미 전역의 시위를 언급했다.
바이든 전 부통령은 이날 연설에서 “대통령직은 매우 거대한 일이다. 누구도 모든 것을 잘 처리할 수는 없을 것이고 나도 그럴 것이다. 하지만 이것만은 약속하겠다. 나는 두려움, 분열과 거래하지 않을 것이다. ‘분노의 화염’에 부채질을 하지 않을 것이다. 이 나라를 오랫동안 좀 먹은 인종 문제의 상처를 정치적 이득을 위해 사용하지 않고 치유할 방법을 찾겠다”며 자신이 트럼프 대통령과 달리 ‘치유의 힘’을 가져올 수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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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타임스(NYT) 등언론은 바이든 전 부통령의 움직임에 대해 “국가적 위기 속 시위 확산을 강경대응으로 일관하고 있는 트럼프 대통령의 ‘무자비’와 ‘예측불가능성’에 맞서 ‘공감’과 ‘일관성’을 내세우며 차별화를 시도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AP통신 등은 미 50개 주 중 현재까지 최소 28개 주가 주 방위군을 소집했으며 이중 5개 주의 방위군 600~800명이 수도 워싱턴으로 보내졌다고 보도했다. 뉴욕타임스(NYT)는 1일밤 워싱턴 차이나타운에서 저공비행을 하며 시위대를 위협한 육군 소속 블랙호크 헬기 등으로 각종 잔해와 나뭇가지 등이 날려 시위대가 맞을뻔했다고 전했다.
임보미 기자 bo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