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치료에 관한 오해와 진실 5년 암 생존율 70%로 세계 1위 항암치료 받을 땐 체력 유지 관건… 잘 챙겨 먹고 가벼운 운동 도움
김찬 분당차병원 혈액종양내과 교수(왼쪽)와 전홍재 교수가 암 치료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분당차병원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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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 환자들이 가장 많이 하는 질문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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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 치료 동안 뭘 먹어야 되느냐는 질문도 많이 하신다. 무엇을 먹는지보다 얼마나 먹느냐가 더 중요하다. 항암치료를 받는 동안 체력 유지가 중요하기 때문에 고단백을 섭취해 몸무게가 빠지지 않도록 해야 한다. 체중을 유지하거나 약간 살이 찌는 게 훨씬 좋다.(김 교수)
―구체적인 식단관리와 운동법을 소개해 달라.
“일단 고기와 생선을 종류에 상관없이 충분하게 섭취하여 단백질을 통해 근력이 떨어지지 않도록 관리해야 한다. 치료를 받다 보면 근육부터 빠진다. 근육이 빠지고 못 먹어서 기운이 없는 악순환이 생긴다. 단백질 보충을 잘하는 게 아주 중요하고 근력을 유지하기 위해 운동을 해야 하는데 너무 과격한 운동은 안 좋다. 과격한 운동은 오히려 면역력을 떨어뜨린다는 연구결과도 있다. 또 항암치료를 하면 손이나 발바닥에 트러블이 생기는데 과한 운동은 껍질이 벗겨지게 하거나 발바닥 물집을 만든다. 30분에서 1시간 정도 숨이 약간 차고 땀이 조금 날 정도로 빠르게 걷는 운동을 일주일에 3, 4번 이상 규칙적으로 하는 걸 권한다.”(김 교수)
―가족 중 암 환자가 생겼을 때 어떻게 말해야 하나.
“암 진단을 받으면 처음에 못 받아들이는 분들이 있다. 가족의 지지가 매우 중요하다. 다른 암 환자의 완치사례를 얘기하면서 응원해주면 힘이 된다. 우리 병원에서도 치료환자들이 다른 환우에게 응원의 메시지를 적는 ‘희망 릴레이’ 행사를 벌이고 있다. 실제 치료만큼 중요하다고 생각한다.”(전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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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암치료 도중 환자나 보호자가 극심한 우울증이 올 수 있다. 어떻게 해야 하나.
“항암치료는 오래하면 우울감이 오고 이것이 또 전파되기도 한다. 환자들은 가장으로서 도움이 못되고 오히려 가족에게 폐가 되지 않느냐는 심리적 압박감에 시달리는데 이 악순환을 끊는 게 중요하다. 가족의 지지와 더불어 ‘오늘 하루 잘 견뎌줘서 고맙다’ ‘옆에 있어줘서 감사하다’는 위로의 말을 전하는 게 중요하다. 몸을 움직이다 보면 심리적으로 안정을 찾는 데 도움이 된다. 무리하지 않는 선에서 산책 등 가벼운 운동을 항상 유지하자. 미국에선 암 진단이 극심한 스트레스를 유발하기 때문에 치료 초기부터 심리적 지지를 위해 정신과 진료를 함께 본다. 나쁜 경우에는 자살로 이어지는 심각한 문제가 될 수 있기에 심리 상담을 통해 지지를 받는 게 중요하다.”(전 교수)
―암 환자에게 꼭 필요한 생활습관은…
“요즘 코로나19 바이러스가 유행하고 있는데, 암 환자는 면역력이 더 취약하다. 단순 감기도 폐렴, 패혈증이 되는 경우도 있다. 별것 아닌 것 같지만 손을 자주 씻는 게 중요한 습관이다.”(김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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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환자들이 암을 진단받으면 일단 머리 속에 ‘이건 죽는 병’이라는 인식이 퍼져 있다. 그러나 암 치료는 발전하고 있다. 20년 전에 비해 치료 성적이 많이 좋아졌다. 면역항암제, 표적치료제와 같이 예전에는 생각도 못했던 좋은 약들이 나와 암은 죽음과 동의어가 아닌 상황이 됐다. 암 진단을 받더라도 절망하지 말고 열심히 치료를 받아 완치되셨으면 한다.”(김 교수)
“좋은 신약들이 많이 나오면서 의사도 예측하지 못하는 좋은 치료 경과가 많이 보인다. 그렇기에 암 진단을 받아도 절대 희망을 놓지 말고 주치의와 함께 끝까지 잘 치료받는 게 중요하다.”(전 교수)
이진한 의학전문기자·의사 likeda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