金비대위 앞길에 ‘외연확장’ 과제
김종인 비대위 출범을 앞두고 김 위원장 측엔 통합당과 한국당 합당 문제에 대한 여러 의견이 전달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25일 한국당 관계자는 “합당 문제를 논의할 한국당 합동회의와 최고위원회가 26일 잇따라 열린다”면서도 “한국당을 국민의당과 제휴할 ‘중도개혁 플랫폼’으로 활용해야 한다는 주장도 있어 김 내정자의 생각이 중요한 국면”이라고 말했다. 국민의당 일각에서도 한국당(19석)과 국민의당(3석)의 ‘공동 교섭단체 구성론’이 꿈틀대고 있다. 29일까지 통합당과 한국당의 합당이 순조롭게 이뤄지더라도 안 대표를 포함한 ‘제2보수·중도 통합론’은 비대위의 추진 과제가 될 가능성이 높다는 얘기다.
김 내정자와 안 대표의 관계는 ‘비판적 밀당(밀고 당기는) 관계’로 볼 수 있다. 과거 김 내정자는 안 대표의 멘토로 불렸다. 하지만 2016년 총선에선 더불어민주당 대표인 김 내정자는 안 대표를 “불리하니 밖으로 나간 사람”이라고 했고, 국민의당을 창당한 안 대표는 김 내정자를 “‘모두 까기’ 차르”라고 비판했다. 2017년 대선에선 안 대표가 김 내정자에게 “개혁공동정부 준비위원장을 맡아달라”고 요청하면서 김 내정자가 안 대표를 도왔다. 하지만 이번 총선 직후 김 내정자는 안 대표를 놓고 “그 사람은 이미 시험이 끝났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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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인 비대위를 반대했던 홍준표 전 대표의 복당 문제는 ‘40대 경제통 대선주자’를 언급한 김 내정자의 2022년 대선 구상과 맞닿아 있다. 홍 전 대표는 이날 “김 내정자가 당을 제대로 혁신, 개혁해서 국민에게 다가가는 정당으로 만들어주면 좋겠다”면서도 “공정한 경선을 통해 당의 대선주자를 결정하면 될 일이지 김 내정자가 좌지우지할 문제는 아니다”라고 날을 세웠다. 김 내정자는 2012년 새누리당 비대위원 시절 홍 전 대표의 퇴진을 주장했고, 당시에도 홍 전 대표는 김 내정자의 아킬레스건으로 꼽히는 ‘동화은행 비자금 사건’을 제기했다.
최우열 dnsp@donga.com·김준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