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똘똘 뭉쳐 연패 끊은 SK “팬 여러분께 죄송, 남은 시즌 최선 다하겠다”

입력 | 2020-05-20 23:06:00


지긋지긋한 10연패 사슬을 끊는 순간 SK 와이번스 더그아웃에서는 환호성이 터져나왔다.

그간 그림자가 드리웠던 SK 선수들의 얼굴에도 웃음꽃이 피었다. 염경엽 SK 감독도 조금이나마 미소를 지었다.

SK는 20일 고척 스카이돔에서 열린 키움 히어로즈와의 경기에서 5-3으로 승리해 10연패 탈출에 성공했다. 팀 최다인 11연패를 목전에 둔 상황에서 힘겹게 위기를 벗어났다.

고루 제 역할을 한 경기였다.

SK 잠수함 선발 투수 박종훈은 키움 타자들이 잇따라 도루를 하며 약점을 파고드는 가운데서도 5이닝 6피안타(1홈런) 3실점으로 제 몫을 다했다.

타선에서는 올 시즌 1군 경기에 세 번째로 출전한 남태혁이 6번 타자로 나서 4타수 3안타 2타점으로 맹타를 휘둘렀다. 2-3으로 뒤진 6회초 동점 적시타를, 4-3으로 역전한 7회초 쐐기타를 뽑아내면서 영양가 만점의 활약을 펼쳤다.

그간 주춤했던 불펜진도 힘을 냈다.

6회말 등판한 영건 김정빈은 1이닝을 무안타 무실점으로 막았고, 이날 경기 전까지 6경기에서 평균자책점 12.60으로 흔들렸던 셋업맨 서진용은 7회말 마운드에 올라 2이닝을 1피안타 무실점으로 책임졌다.‘개점휴업’ 중이었던 하재훈은 9회말 등판해 1이닝을 무실점으로 막고 시즌 첫 세이브를 따냈다.

SK는 연패에 빠진 가운데서도 긍정적인 생각을 하려고 노력했다. 더그아웃에서 한층 더 큰 소리를 내며 응원한 것도 이런 것의 일환이었다. 또 위기 탈출을 위해 더욱 똘똘 뭉쳤다.

남태혁은 “과정이 나쁘지 않았는데, 결과가 안좋은 쪽으로 나왔다. 다들 할 수 있다고, 걱정하지 말자고 긍정적인 말을 많이 했다”며 “올라갈 팀이니 분위기가 이어질 수 있도록 하자고 했다”고 말했다.

박종훈은 “경기 초반 즐기자는 마음으로 투구했는데 이닝이 지날수록 이겨야한다는 부담이 커졌다. 점수를 주지 않으려고 욕심을 내면서 실점을 했다”며 “야수들이 수비에서 너무 많이 도와줬다. 투수들도 최고의 투구를 해줬다. 모두 한 마음으로 경기에 임해 승리할 수 있었다”고 강조했다.

연패를 끊은 SK는 팬들을 향해 사과부터 했다. 그리고 서로를 격려했다.

남태혁은 인터뷰를 마친 뒤 할 말이 있다면서 “연패 기간 동안 팬들이 야구장에 오시지 못했다. 연패 동안 많이 실망하셨을 것”이라며 “선수들이 똘똘 뭉쳐서 원래 SK를 찾을 수 있도록 하겠다. 야구장 오시기 전까지 응원 많이 해달라”고 부탁했다.

박종훈은 “팬 여러분께 감사하고 죄송하다. 남은 시즌 최선을 다해 SK다운 경기를 선사하겠다”고 다짐했다.

그러면서 “마음고생하신 감독님께 감사하고 죄송하다. 주장역할을 하며 여러가지로 힘들었을 (최)정이 형과 김강민 선배를 비롯한 고참 선배들도 고생이 많으셨다”고 위로했다.

연패 기간 가장 마음고생이 심했을 사람은 염 감독이다. 염 감독은 연패 기간 동안 잠을 제대로 자지 못한 모습이 역력했다.

염 감독은 “연패 기간 동안 선수들이 정말 고생 많았다. 선수들이 연패를 끊기 위해 단합하는 모습이 보기 좋았다”면서 “남은 경기에서 단합하고, 조금 더 편안하고 당당하게 자신이 해야할 일을 한다면 좋은 시즌을 보낼 수 있을 것”이라고 희망을 그렸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