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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감한 R&D 투자로 열차제어 시스템 국산화… 열차 운행 안전 지킨다

입력 | 2020-05-18 03:00:00

㈜서우건설산업




㈜서우건설산업은 열차방호장치(ERTMS/ETCS Lv.1 ATP) 시스템 국산화를 선도적으로 이끌어온 철도신호시스템 분야의 강소기업이다. 자칫하면 큰 사고로 이어질 수 있는 열차 안전과 관련된 시스템을 다루다 보니 기술에 대한 높은 신뢰도는 필수나 다름없다. 서우건설산업 이종근 대표는 정확한 기술 설계와 프로젝트 매니지먼트를 통해 고수준의 품질을 이어나가고 있다고 밝혔다. ATP는 신호시스템의 한 종류로 정지신호에도 기관사가 정지를 하지 못할 경우 열차가 자동적으로 정지하는 장치다. 서우건설산업은 2003년 유럽 봄바디어사와 컨소시엄으로 국내 최초로 약 1400억 원 규모의 경부·호남선 프로젝트를 수주해 성공리에 종료했다. 이후 봄바디어사와의 기술이전 제휴를 통해 ATP 시스템을 국산화하는 데 성공해 현재까지도 국내 시장 ATP 시스템 분야의 최강자 자리를 이어오고 있다.

서우건설산업은 시스템 개발과 품질 향상을 위해서 연구개발(R&D) 투자를 아끼지 않는 가운데 국내에서 이미 그 안전성과 신뢰성을 인정받은 열차방호장치 시스템과 함께 순수 국내 기술로 개발된 한국형열차제어시스템(KTCS-2)을 주력 아이템으로 선정하고 국내 시장을 넘어 글로벌 진출까지도 계획하고 있다. 특히 순수 국내기술로 개발된 한국형열차제어시스템(KTCS-2)은 세계 시장에서도 통할 수 있을 만큼 기술 수준이 높아 글로벌 마켓에서도 충분한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시스템의 안전성을 위하여 관련 기술의 확대 개발 등 지속적인 연구에 매진하고 있다.

이 대표는 “검증돼 안정화된 시스템이 아니면 시장에 내보일 수 없다는 소신을 가지고 사업을 펼치고 있다”고 말했다.



철도전기분야 정부사업 수주 실적 뛰어나

서우건설산업은 철도신호시스템 외에도 철도전기분야의 기술력이 이미 검증된 기업으로서 정부 사업에 대한 수주 실적이 돋보인다. 도담∼안동 복선전철, 중앙선 제천∼도담, 영덕∼삼척, 호남선 강경∼노령 등 4개 구간에 대한 ATP 시스템 수주에 성공한 것은 물론이고 올해 경전선 진주∼광양 전철화 구간의 ATP 시스템 구매설치 및 소사∼원시 전동차 차상신호장치 개조 구매설치를 수주하면서 지·차상을 아우르는 프로젝트 수행력을 보여주고 있다. 또 전차선 및 전력사업의 꾸준한 수주와 고품질의 수행으로 철도전기시스템분야의 전문기업으로 철도시스템 안전을 높이는 데 기여하고 있다. 서우건설산업은 이런 수주 실적은 안전하고 신뢰성 있는 기술이 바탕이 되었기 때문에 가능한 것이라고 이 대표는 강조했다. 더불어 발전하는 기술구현 통해 공공이익에 기여할 수 있다는 점에서 사업에 보람을 느낀다고 말했다.



기술투자 선순환 위해 입찰방식 바뀌어야

서우건설산업은 정부 입찰 사업에 대한 비중은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하며 공공시설물인 철도시스템에 대한 안전성을 높이는 것이 회사의 사명이라고 재차 강조했다. 현재 입찰 과정에서 무모한 가격경쟁구도를 조장하거나 일부 업체가 공정경쟁을 통해 발전하고 있는 철도사업시장에서 다소 무리한 수주 움직임을 보이는 것과 관련해서는 우려의 반응을 전했다.

이 대표는 “특정 업체의 시장독식 우려가 나오는 가운데 제살 깎아먹기 식 경쟁에 돌입할 경우 기술력이 핵심인 철도시스템 분야는 애써 개발한 기술이 빛을 보기도 전 사장할 위험이 매우 높기 때문에 결국 R&D 투자가 위축될 수밖에 없다”며 “결국 국가기술경쟁력 확보 및 강화에는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것이 업계 관계자들이 현실적인 고민”이라고 말했다.

특히 정부도 민간이 투자해 개발한 설비에 대해서 국가가 적극 수용을 검토하고 그것을 토대로 해당 기술저변 확대할 수 있도록 관련 입찰방식을 다변화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했다.

이 대표는 “무엇보다 이러한 입찰에 있어서 개발에 대한 적절한 원가를 보장받지 못하고 단순 제조품의 가격 수준으로 설계에 반영되는 것도 잘못된 부분 중 하나”라고 지적했다. 주로 중소업체가 입찰에 참여하는 공사의 경우 현재 설계금액에 낙찰률을 반영하면 적절한 실행원가를 확보하기 어려운 사례가 많아 제도적으로 합리적 실행가격을 보완할 수 있는 방안이 강구돼야 한다는 설명이다. 철도산업은 안전이 최우선인 만큼 현실적인 실행원가를 보장하고 기업의 수익을 다시 R&D 프로젝트 등을 통해 재투자할 수 있도록 유도하는 방안이야말로 한국철도시스템의 기술 수준을 높이고 더불어 철도 분야에 특화된 중소기업의 성장 및 발전의 원동력이 된다고 거듭 강조했다.

한편 서우건설산업은 앞으로도 안전과 관련된 기술투자는 계속할 방침이다. 이어 정부와 발주기관에서 2020년 본격적으로 간이형종합심사제를 확대 적용함에 따라 공공사업 수주흐름이 가격 중심 경쟁에서 기술 중심 경쟁으로 변화하고 있는 가운데 한발 더 앞서나가기 위해 투자는 꾸준히 이어갈 방침이다.



▼ 이종근 ㈜서우건설산업 대표 인터뷰 ▼
“회사 키워준 직원들에 복지로 보답할 것”


“서우가 가진 저력은 직원들로부터 나오는 겁니다. 직원들이 있기에 회사가 성장할 수 있었죠.”

서우건설산업 이종근 대표는 철도청에서 근무한 이력을 바탕으로 현재까지도 현장 감각을 유지하고 있어 누구보다 현장의 애로사항을 잘 알고 있다. 그 덕분에 직원들과 적극적으로 소통하며 서우건설산업 특유의 기업문화를 만들어가고 있다고 했다. 이 대표는 “변화하는 철도시장 속에서 서우가 시스템기업으로 바뀌어가는 과정에는 함께해준 직원의 노고가 나이테처럼 쌓여 있다”며 직원들에게 고마운 마음을 전했다.

이 대표는 회사의 성장동력을 묻는 질문에도 “장기 근속하는 노련한 직원들의 기술 노하우에 젊은 직원들의 트렌디한 기술 및 기법들이 더해져 강한 시너지가 난다”고 했다. 자유로움 속에서 창의적인 토론을 통하여 새로운 아이디어를 채택하고 직원 간 상호 존중하는 분위기가 합쳐져 회사 업무에 대한 책임감과 사명감으로 이어진다”고 했다. 업계에서도 알아주는 기술력과 견실한 실적은 이런 장기근속 직원과 새로운 직원들 간의 자연스러운 조화 덕분에 가능했다는 설명이다.

이 대표는 직원 복지에 많은 관심을 가지고 있다. 매년 창립기념일에 우수한 현장 및 사원을 선정해 지원하고 장기 근속자 포상에도 공을 들이고 있다. 이 외에도 향후 성과급 제도를 시행할 예정이다. 자발적으로 현업 업무를 발굴하고 선제적으로 실현하는 직원들에게 인센티브를 지급하는 방식으로 성과에 대한 가시적, 직접적 보상을 하겠다는 뜻이다.

한편 이 대표는 “안정적인 재무구조를 유지하는 것 또한 중요한 과제”라며 “창립 26주년을 맞아 수익을 회사의 성장과 직원 발전에 재투자하면서 기술 중심의 강소기업으로 명성을 이어가겠다”고 다짐했다.

황효진 기자 herald99@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