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 ‘360도 회전 뒤꿈치 킥’ 강원 조재완-도움 김승대 FIFA도 극찬하며 세계적 관심 “시즌 외국인 공격수 보강 없지만 김병수 감독 전술 충분히 이해해… 국내파 소통 잘하면 더 좋은 결과”
조재완(왼쪽 사진)과 김승대는 2020시즌 강원의 ‘병수볼’을 이끌어갈 공격수들이다. 강원이 10일 개막 라운드에서 서울을 3-1로 이긴 데에는 조재완(1골)과 김승대(1골 1도움)의 역할이 컸다. 조재완은 “작년보다 더 좋은 축구를 보여 드릴 수 있을 것 같다. 코로나19가 하루빨리 종식돼 관중이 지켜보는 가운데 경기를 하고 싶다”고 말했다. 강원 제공
전화기 너머로 들려오는 조재완(25·강원)의 목소리에는 아직 10일 경기의 흥분이 남아 있는 듯했다. 조재완은 이날 K리그1 개막 라운드 FC서울과의 경기(강원 3-1 승)에서 그림 같은 ‘회오리슛’을 성공시켜 한국뿐 아니라 세계 축구 팬들의 눈길을 끌었다. 후반 39분 강원의 역습 상황에서 김승대(29)가 강하게 찌른 크로스를 조재완이 360도 빙글 돌며 뒤꿈치로 마무리한 이 슛은 국제축구연맹(FIFA)이 공식 트위터 계정에 소개하면서 화제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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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병수 감독이 이끄는 강원은 끈끈한 조직력을 바탕으로 한 ‘병수볼’로 지난 시즌 6위에 올랐다. 객관적 전력이 약하다는 평가를 받았지만 상위 스플릿에 진출하는 돌풍을 일으켰다. 저돌적인 드리블과 슈팅 센스를 갖춘 조재완은 지난 시즌 ‘병수볼’의 핵심 멤버로 활약했다.
조재완은 강원이 지난해 6월 포항과의 17라운드 경기에서 0-4로 뒤지다 5-4로 극적인 역전승을 거둘 때 해트트릭을 기록하며 존재감을 알렸다.
이번 ‘회오리슛’을 합작한 조재완과 김승대는 올해 ‘병수볼 시즌2’를 이끌어 갈 주역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이번 시즌 강원은 공격진에 외국인 선수 보강이 없어 의문 부호가 붙어 있지만 조재완과 김승대는 “충분히 좋은 경기를 할 수 있다”고 자신했다. 조재완은 “‘병수볼’의 핵심은 감독님의 전술을 선수들이 얼마나 잘 이해하고 수행할 수 있느냐다. 그렇기 때문에 소통이 잘 되는 국내 선수들끼리 호흡을 잘 맞춰 간다면 외국인 공격수에 의존하는 것보다 더 좋은 결과를 낼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자신했다.
조응형 기자 yesbr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