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봉태 “위안부 문제 소극적 정부에 좌절감”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이용수 할머니(92)가 기자회견을 연 배경에는 위안부 문제 해결에 소극적인 정부의 대응에 대한 좌절감 때문이라는 오랜 지인의 주장이 나왔다.
최봉태 변호사는 12일 본보와의 통화에서 “한국 정부가 위안부 문제에 무책임하게 있는 점이 이 할머니에게 엄청난 좌절감을 줬다. 수요집회를 20년 넘게 참석했는데도 정부가 움직이지 않으니 ‘수요집회를 왜 가야 하냐’는 뜻이었다”며 기자회견을 연 배경을 설명했다. 최 변호사는 대한변호사협회 일제피해자 인권특별위원장으로 활동하며 위안부 및 강제징용 피해 관련 소송을 주도하는 등 1990년대 후반부터 피해자 지원 활동을 해왔다. 이 할머니와 수시로 연락을 주고받는 사이다. 그는 “2015년 12월 한일 위안부 합의 후 이 정권이 위안부 피해자 청구권 문제에 대해 아무것도 안 하니 적극 해결하라는 취지였다”며 “또 정의연 이사장을 지낸 윤미향 더불어시민당 국회의원 당선자는 청구권 문제를 해결한 뒤 국회로 가야 한다고 보는데, 안 하고 가니 서운함에서 나온 이야기다”라고 했다.
이 할머니는 12일 광주 북구 국립5·18민주묘지를 찾아 희생자의 넋을 기렸다. 이 할머니는 참배 뒤 시민사회단체 관계자를 만나 “평소에 느낀 생각을 최근 기자회견을 통해 말했다. 30년간 정의연 활동을 하면서 느꼈던 서운함을 표현한 것”이라는 입장을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구특교 kootg@donga.com / 광주=이형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