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 70% “올해 실적 20% 줄것”… 40%가 “회복에 1년 이상 소요”
한국경영자총협회는 10일 코로나19 사태 영향권에 있는 기업 223곳을 대상으로 3번의 경제 위기별 충격 체감도를 조사한 결과 코로나19의 영향력이 134.4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기준점으로 가정한 글로벌 금융위기(100.0)와 비교해 34.4% 큰 것이며 외환위기(104.6)보다도 28.5% 높은 수치다. 이번 조사는 경총이 여론조사기관인 글로벌 리서치에 의뢰해 지난달 1∼20일 진행됐다.
경총은 “코로나19 사태는 실물 경제에서 시작됐고, 앞으로 어떻게 상황이 전개될지 예측하기 어려운 탓에 기업의 불안 심리가 과거보다 더 크게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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응답 기업의 40.3%는 경영 환경이 코로나19 사태 이전으로 회복하는 데 1년 이상 걸릴 것으로 예상했다. 6개월 안에 회복될 것으로 전망한 기업은 24.7%에 불과했다. 또 응답 기업의 26.5%는 올해 신규 채용을 축소한다고 답했다. 신규 투자를 줄인다는 답변도 22.4% 나왔다. 코로나19 위기 극복을 위해 가장 시급하게 해결해야 할 노동 관련 과제로는 유연근로제 개선(요건 완화)을 꼽은 기업이 37.8%로 가장 많았다.
조사에 참여한 300인 미만 기업 중 11%는 코로나19 대응을 위해 별도의 대응 조치를 마련하지 못했다고 답변했다. 기업 규모가 작은 탓에 위기 상황에 대응할 여력도 부족했던 것으로 보인다.
임영태 경총 경제분석팀장은 “코로나19의 불확실성으로 많은 기업이 과거보다 더 크고, 오랜 기간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보고 있다”며 “이번 조사 결과가 정부의 정책·제도 개선에 반영되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지민구 기자 waru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