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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석 “원내대표, 비대위 있을 때 더 위상 높아…거부할 이유 없다”

입력 | 2020-05-07 10:18:00

이준석 미래통합당 최고위원. 사진=뉴스1


이준석 미래통합당 최고위원은 7일 “당의 원내대표가 되는 사람은 비상대책위원장이 있을 때 본인의 위상이 높은 것이지, 선출된 당 대표가 있을 때는 당 대표 쪽으로 급격하게 힘이 쏠리게 돼있다”며 “그런 상황 속에서 굳이 비대위원장을 거부할 이유가 없다”고 밝혔다.

이 최고위원은 이날 KBS라디오 ‘김경래의 최강시사’와 인터뷰에서 “(원내대표 후보군인) 주호영 의원(5선)이나 권영세 당선자(4선) 모두 4~5선급이기 때문에 김종인 전 총괄선대위원장이 비대위원장으로 있다 하더라도 본인들이 상당 부분 당의 운영 주도권을 잡을 수 있다고 판단한 것 같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 최고위원은 “(두 후보는) 비대위원장이 누가 되는지 크게 영향을 안 받는다고 판단한 것 같기도 하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어쨌든 지금 전국위원회에서 비대위원장으로 선출된 것은 김 전 위원장 아니겠나”라며 “지금 그것을 굳이 뒤엎어야 될 이유도 모르겠다는 거다”라고 했다.

한편 이 최고위원은 김태흠 의원이 김 전 위원장에 대해 “무슨 다 죽어가는 사람을 살리는 화타(중국 전설의 명의)도 아니고”라고 말한 것과 관련해서는 “화타를 찾는 게 아니라 의사 면허 가진 사람 중에 그래도 응답하는 사람이 거기라는 것을 알아야 된다”고 말했다.
 
그는 “진짜 화타를 찾았다면 총선 전에 모셨어야 했다”면서 “김 전 위원장은 의사 면허 딴 지도 오래되셨다. 수많은 집도를 통해 통합당의 전신인 새누리당도 한 번 살려냈던 분이기 때문에 그 실적 보고 가는 것”이라고 밝혔다.

이 최고위원은 또 이번 4·15 총선에서 통합당 총괄선대위원장을 맡았던 김 전 위원장이 총선 패배에 대한 책임을 져야 하는 것 아니냐는 질문에 “일정 부분 책임질 것도 있다고 하지만, 어느 단계에서 참여했느냐 (봐야 한다)”며 “이분이 환자의 암이 퍼지기 전에 주치의가 됐으면 지금과는 조금 다른 예후를 보지 않았을까 생각한다”고 답했다.

김혜란 동아닷컴 기자 lastleas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