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ESPN-중동 알자지라방송 등 9개국 17개 매체 뜨거운 취재경쟁 美팬 “오전 2시라서 피곤하지만 야구 보며 코로나 생각 떨쳐내”
美 ESPN은 대구서… 알자지라는 인천서… 5일 개막한 한국프로야구 KBO리그는 전 세계적 관심을 끌었다. 미국 스포츠 전문채널 ESPN은 대구에서 열린 삼성과 NC의 경기를 미국 전역에 생중계했다. 독자 제공
5일 인천에서 열린 프로야구 SK와 한화의 경기. 중동의 유력 매체인 알자지라방송 롭 맥브라이드 서울특파원은 상기된 표정으로 카메라 앞에 섰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을 극복하고 KBO리그가 개막하는 현장을 담기 위해서였다.
SK와 한화의 경기가 열린 인천 SK행복드림구장을 찾은 롭 맥브라이드 알자지라 방송 서울특파원(오른쪽 사진 왼쪽)이 인터뷰 준비를 하고 있다. 인천=조응형 기자 yesbr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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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를 접한 미국 야구팬들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등을 통해 “오전 2시라서 피곤하지만 야구를 보고 싶어서 TV를 틀었다” “앞으로 몇 시간은 코로나19 생각을 떨칠 수 있다”고 전했다. 메이저리그를 대표하는 슈퍼스타 무키 베츠(28·LA 다저스)는 이날 SNS에 “KBO가 돌아왔다. 우리 모두 시청하겠다”며 자신이 출연한 KBO리그 홍보 영상을 올리기도 했다. ESPN은 이날 경기를 시작으로 매일 한 경기씩 KBO리그를 미국 전역에 생중계할 예정이다. 미국 야후스포츠는 ‘2020시즌 KBO 야구를 보겠는가?’라는 설문조사를 했는데 이날 오후 10시 현재 86%의 팬들이 “그렇다”고 답했다.
일본의 유무선 플랫폼 SPOZONE도 인터넷을 통해 대구 개막전을 자국에 생중계했다.
무관중 경기에 대비한 각 구단의 노력도 눈에 띄었다. SK 응원단은 ‘랜선 응원’을 주도했다. 응원단은 관중석 대신 생중계 카메라를 보고 안무를 하는 등 호응을 유도했다. 경기 도중 ‘집관’하는 관중의 모습을 대형 스크린을 통해 보여주기도 했다.
SK 응원단장은 “처음에는 관중 없이 응원을 하는 게 어색했다. 하지만 집에서 경기를 지켜볼 관중과 선수단을 위해 ‘유관중 경기’라고 생각하고 응원을 진행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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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양우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은 KBO리그의 관중 입장 허용에 대해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의 향후 상황 평가를 토대로 KBO와 협의해 단계별로 관중 입장 허용이 추진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인천=조응형 yesbro@donga.com / 강홍구 기자